진땀흘린 라이브…FM POPS 한동준 '진짜 생방송이죠'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8.06.17 08:09

방송사고로 15분여간 멘트와 즉석 라이브 공연 펼쳐…짐 크로치 곡 두번 나가게 돼

CBS FM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 메인화면/사진=CBS FM 홈페이지 캡쳐


16일 오후 2시 한 라디오 채널에서는 15여분간 DJ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의도된 공연이라기 보다는 즉석 연주와 노래였지만 청취자들의 호응은 나쁘지 않았다.

CBS FM라디오 ‘한동준의 FM POPS’이 해당 프로로 한동준 DJ는 진땀을 흘리며 팝송 두곡을 즉석에서 불렀다. 원인은 프로그램 구성과는 무관한 방송 사고 때문이었다.

‘너를 사랑해’, ‘사랑의 서약’ 등 여러 히트곡을 낸 가수이기도 한 한동준은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첫곡을 듣고 평상시처럼 광고를 들으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노래도 제대로 나가지 않고 광고방송도 제대로 나가지 않아 진땀을 흘렸다. ‘왜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나나요. 만담이라도 하라는 분도 있네요’라고 한탄하던 그는 콘솔(오디오 프로덕션) 등 방송장비의 문제 때문인 것 같은데 제작진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도 했다.

‘라이브로 노래라도 불러야 하나요’라고 몇차례 청취자에 묻고 스스로 답하던 그는 제작진이 방송실을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고 했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고 결국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애초에는 ‘전날 무리해서 목상태가 안 좋다’고 했지만 몇분여간 방송이 제대로 나가지 못 하면서 내린 고육책이었다. 그는 결국 짐 크로치의 포크송 ‘Time In A Bottle(병 속에 갇힌 시간)’과 사이먼앤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4월이 오면)’을 불렀다.


준비가 안 된 상태였지만 가수로 ‘콘서트에서 팝송을 부르면 제 노래를 안 들으려고 해서 잘 안 불러요’라고 농담도 섞는 등 사고 수습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15분여가 지나면서 방송은 정상화됐다. 방송 시간 중에 청취자들은 ‘디제이가 가수가 확실함을 입증하는 시간이었다’며 ‘대단한 순발력과 상황대처에 박수를 보내 드린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또 ‘판 벌린김에 두시간동안 쭈욱 라이브 콘서트로 하라’는 등 응원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

이날 한 청취자가 짐 크로치의 다른 노래 ‘I got a name’을 신청해 해당 가수의 노래는 한동준의 라이브를 포함해 두 번 방송되는 특별한 선례도 남겼다. 한동준도 '생방송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잖아요'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지만 이날 방송사고가 있었던 15분여를 포함해 방송시간 두시간은 그에게 남다른 시간으로 남았을 것이라는게 몇몇 청취자들의 반응이기도 했다.

방송사고에도 순발력 있는 대처로 큰 잡음을 일으키지 않은 ‘한동준의 FM POPS’는 CBS FM의 대표프로로 라디오 청취율 순위에서 자사의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 △박승화의 가요 속으로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신지혜의 영화음악 등과 함께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프로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불바다 된 LA, 한국인들은 총을 들었다…흑인의 분노, 왜 한인 향했나[뉴스속오늘]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