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개월 연속 韓 주식 '팔자'… "바닥 확인중"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6.15 16:56

[내일의전략] 올해 외인 매도 3.3조원 육박… 뚜렷한 상승재료 없어 당분간 지지부진 흐름 예상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 순매도를 5개월째 이어가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진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19.44포인트(0.80%) 내린 2404.04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ECB(유럽중앙은행)가 2019년 여름까지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 개장했으나 외국인이 5564억원 순매도하며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100원을 바라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격화됐다.

외국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발표 전인 13일까지만 해도 코스피에서 월간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14일 4766억원 규모의 자금 이탈로 다시 순매도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틀간 코스피에서 1조원을 넘게 팔아치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5개월째 순매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조261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상승 재료가 부족해 국내 증시가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엔 환율의 움직임이 급격한 자금 유출 불안감으로 연결됐지만 지금 한국 증시는 그 상황은 아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다른 신흥국보다 안전해 하락 모멘텀도 크지 않지만 상승 모멘텀도 별로 없는 상황이어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밸류에이션이 아직 낮은 구간에 있어서 상대적 강점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지난해 IT(정보기술)주와 같은 큰 상승 모멘텀은 보이지 않아 주가 자체는 조금 눌려있는데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지배주주순이익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40.8% 증가한 반면, 2분기 22.8%, 3분기 12.8%, 4분기 9.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올 1분기 9.14배, 2분기 8.96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음주엔 여러 글로벌 경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은 시점에서 오는 18~20일 ECB 연례포럼과 22일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총회 등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ECB 연례포럼 마지막날인 20일엔 정책패널로 참석하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다음주 금융시장 내 높은 경계심의 수위가 이어지는 반면 증시 상승을 이끌 재료가 없어 하단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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