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년층도 즐기는 태권도로…프로대회도 육성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6.15 10:04

문체부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 발표…2022년까지 5대 추진전략 10개 핵심과제 이행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 비전과 추진전략/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과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태권도 교육이 추진되고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 태권도 대회도 육성된다. 또 승급 심사 등에서 공정성 시비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고 태권도를 결합한 관광상품도 적극적으로 개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태권도 4개 단체(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진흥재단)는 태권도계 현안과 과제를 담은 10대 문화콘텐츠를 정책과제로 발굴하고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부제: 태권도 10대 문화콘텐츠 추진방안)를 15일 발표했다. 태권도의 지속성장을 위해 스포츠 종목을 넘어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다.

문체부는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된 '태권도의 문화콘텐츠화'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실무팀을 꾸려 태권도계 현황 분석과 콘텐츠 발굴에 힘썼다. 관련 단체, 학계, 전문가, 태권도 수련생 및 학부모, 태권도학과 전공생 및 선수, 태권도 도장 운영자 및 지도자, 태권도산업 관계자 등 각계 각층 의견을 반영해 '태권도 미래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를 확정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현재의 아동 위주 도장 운영 시스템의 한계, 자생적인 산업 기반 미흡 등이 태권도 지속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태권도 단체들의 투명성과 대표성, 책임성을 높여 태권도계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도 참고했다.

'발전전략과 정책과제'는 태권도에 문화의 옷을 입혀 스포츠종목을 넘어 국민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태권도 생태계를 만들자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태권도로 열어가는 건강한 세상,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정하고 ①태권도 저변 확대 ②태권도 산업생태계 조성 ③태권도의 위상과 정체성 확립 ④태권도 글로벌 리더십 강화 ⑤태권도 지원체계 혁신을 정책 목표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추진전략으로 △평생 즐기는 태권도 △지속 성장하는 태권도 △자랑스러운 태권도 △세계와 함께하는 태권도 △신뢰받는 태권도를 제시하고, 10개의 핵심 정책과제를 마련했다.

'평생 즐기는 태권도'를 위해 태권도를 친숙한 생활문화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수련과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아동 중심의 도장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 성인, 어르신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태권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한다. 학교에서의 태권도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시·군·구별 도장이 참여하는 주말리그제도 도입한다.

여성 지도자가 가르치는 여성 특화 태권도 도장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인을 위한 '실버 태권도' 프로그램과 장애인에 맞는 특수 태권도 교육프로그램 개발·지원해 사회적 가치도 확산해간다. 지역별 태권도 문화축제를 육성한다.

'지속 성장하는 태권도'를 위해 태권도에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먹을거리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4세대 이동통신(4G),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콘텐츠를 육성해 신규 서비스와 교육콘텐츠를 개발한다. 태권도의 다양한 동작(품새, 공연)을 구현할 수 있는 로봇 태권도 개발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업과제로 추진한다.


태권도 도복과 호구 등 관련 용품 품질 개선과 고급화, 다양화를 위한 연구와 시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도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며, 외국인과 한방 등 특정 분야 성과가 있는 도장의 경우 관광 상품화도 도울 예정이다.

태권도 경기 대중화를 위해 관람형 대회의 프로화를 추진한다. 기존의 자세나 기예 중심의 태권도 공연에서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업이 참여해 스토리라인을 갖춘 우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도록 육성하고 해외 진출도 돕는다.

'자랑스러운 태권도'를 위해 태권도계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아온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의 승·품단 심사제도와 국기원 단증발급 체계를 개선한다. 현행 심사수수료 내역을 전면 공개하고 심사비의 합리적인 책정기준을 마련한다. 감독관과 심사위원 교육을 강화하고 등급별 심사 방식 및 규정도 손본다. 해외 승·품단 심사와 단증 발급 체계는 국내와 통일하고 심사 추천권을 공신력 있는 각 국가태권도협회로 단계적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세계와 함께하는 태권도'를 이루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엔(UN)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태권도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는 핵심 스포츠종목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기존의 태권도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의 성과 분석을 토대로 통합적 '태권도 공적개발원조(ODA) 전략과 추진계획'을 수립, 전략적 중점국가와 공동으로 자생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저개발 국가, 난민 등에 태권도 봉사·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전 세계 태권도 지도자가 모이는 국제회의 '글로벌태권도리더스포럼'(가칭)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태권도 의제를 선도한다.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경기연맹(IF)인 세계태권도연맹(WT)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행정적 지원 방안도 마련한다.

마지막으로 '신뢰받는 태권도'를 위해 태권도 단체의 조직을 혁신하고 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단체 구성시 각계각층의 대표성 있는 인사들의 참여를 확대해 민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마련해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기관 정관상의 고유 업무 중심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복 기능과 역할을 조정해 전문성을 높여 나간다. 이를 위해 별도 실무전담팀(TF)을 구성해 세부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그동안 태권도 발전을 위한 많은 논의와 계획들이 수립되었지만 실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번에 마련한 정책들이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태권도 단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세부 내용들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태권도 월드기네스 기록도전행사 ‘태권도 평화의 함성’에서 참가자들이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고 있다.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은 태권도가 법적으로 국기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으며 1만명이 모여 기네스에 도전했다. 2018.4.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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