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가장 큰 피해 입는 것은 한국 국민인데 그런 한국 국민이 회담 결과에 대해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이 회담 결과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민심의 평가와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만나 한미공조 체제와 협력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들이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일본 한국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로 하여금 전쟁, 핵 위협,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이런 것만 하더라도 엄청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센토사 합의'에 대해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가 전쟁과 적대 시대에서 벗어나서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는 아주 역사적인 위업"이라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민심의 평가'를 말한 데에 "각종 여론조사 지표, 선거 결과 등을 말한 것"이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께서 정부에 큰 힘을 주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합의내용을 신속하고 완전히 이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문 대통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굉장히 빠르게 크게 뭔가를 이뤄내고 싶어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관계가 돈독하기 때문에 북 비핵화나 남북 관계 발전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도 "대통령님께서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주최하셨기 때문에, 그런 노력 없었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서 성공적으로 회담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굉장히 할 일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되지만 저희 양측이 충분히 공조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한반도에 궁긍적 평화를 함께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과 적극 소통을 통해 남북 북미관계 선순환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확실한 비핵화를 조기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한국전쟁 기간의 전사자 유해 발굴·송환과 관련 남북미가 공동으로 작업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유해발굴 관련,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남북 사이에도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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