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14일 오전 안국동의 서울시장후보캠프인 '미래캠프'에서 해단식을 갖고 "여러분들께서 성심껏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주고 뛰어주신 노고 절대 잊지 않겠다"며 "서울 시민들이 부족한 제게 보내주신 과분한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성적표는 안철수에게 뼈아프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린 3위를 기록했고, 이번에는 당시 대선 득표율(22.7%)보다 더 낮은 19.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때문에 정계 은퇴 가능성도 일각에선 제기됐다. 하지만 안 후보는 거취를 밝히지 않았다. 정계 은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는 "이제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말을 아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묻자 안 후보는 "다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 선거 패배한 사람이 무슨 다른 이유가 있겠냐"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서울 시민여러분들께서 지금까지 그렇게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린다"며 "과분한 점에 대해 숙고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표명한 유승민 공동대표가 당의 정체성 문제를 인정한 점과 관련해 안 후보는 "후보가 부족한 탓이다"며 거듭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한편 미래캠프는 안 후보의 '컴백'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캠프 관계자는 "삼수까지 가자. 삼세번 해야지"라며 안 후보를 독려했다. 이태규 선거본부장도 "조금 시간이 필요하겠지마 안철수한테 주어진 책무와 가야할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시작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책무를 함께 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15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주말에 딸이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다. 주말을 이용해 며칠만 잠깐 다녀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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