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집값에…61% '평생 부자 못될 것' 작아지는 희망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8.06.20 04:32

[2018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3>집값, 자산증식 방해요인 1위..정부 '일자리'·'집값 안정' 정책 필요

편집자주 | 최근 재벌들의 갑질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엔 떳떳하게 벌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는 '당당한 부자'들도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국민들의 '부'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대국민 '당당한 부자'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 부자의 기준, 부자에 대한 인식,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정부의 정책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당당한 부자가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과제를 짚어봤다.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한국인 10명 중 6명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로는 ‘높은 집값’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지금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91.8% 중 61.1%가 ‘평생 부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10.5%포인트가 올라갔다. 10년 전에 비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당연한 얘기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특히 가구소득이 월 200만원 미만인 경우 10명 중 8명이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여겼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종인 화이트칼라조차 절반 이상인 54.9%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가 평생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응답이 각각 72.4%로 높게 나타났다.

부자가 되는 길을 막는 장애요인으로는 ‘과도한 주택자금’이 20.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물가상승(16.4%) △본인의 투자능력 부족(15.0%) △적은 급여(13.6%) △과도한 빚과 이자(9.4%), △과도한 교육비(9.0%)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적은 급여’(18.1%)가 가장 응답률이 높았고 ‘과도한 주택자금’(17.4%)이 2위였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지며 소득이 늘어난 반면 집값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부자가 되는 것을 막는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대는 지난해에는 ‘적은 급여’를 지목했지만 올해는 ‘과도한 주택자금’을 꼽았다. △30대 역시 ‘과도한 주택 자금’이 부자의 길을 막는다고 봤다. △40대는 ‘과도한 교육비’ △50대와 60세 이상은 ‘물가 상승’을 가장 큰 자산 증식 방해요인으로 지목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6.8%)’와 ‘집값 안정’(34.5%)이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 이밖에 △경제 성장(27.7%)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22.6%) △육아 및 교육비 절감 방안(20.8%) △세금 감면이나 무상복지 확대(18.6%) △창업 지원(14.1%) 등이 뒤를 이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는 60세 이상(41.3%), 블루칼라(43.0%), 광주·전라(43.9%) 지역과 가구소득 월 100~200만원(45.5%) 및 800~1000만원(47.0%) 가구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모두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를 최우선과제로 꼽은 점이 주목된다. ‘집값 안정’은 30대(47.7%), 화이트칼라(46.4%), 가구소득 월 400~500만원(41.3%)과 500~800만원(41.5%) 가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한편,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2%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10년 전(8.0%)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소득자도 대부분 자신을 부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구소득 월 1000만원 이상에서도 자신이 부자라는 응답은 28.1%에 그쳤다. 모든 계층에서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가구소득 월 100만원 미만(96.5%), 블루칼라(96.6%), 20대(95.0%)에서는 더욱 많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Kstat)에 의뢰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가구유선전화 및 이동전화를 병행한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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