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고은영 녹색당 후보가 5명의 출마자 중 득표율 3.53%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현역 지사였던 무소속 원희룡 당선인(득표율 51.72%)과 여당인 민주당 소속 문대림 후보(40.01%)의 뒤를 잇는 성과였다. 오히려 고 후보는 주요 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를 제쳤다. 고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 도민 연간 기본소득 10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다.
녹색당은 생활정치, 다양성정치 등을 통해 소수자의 생명과 자연을 옹호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다. 2012년에 설립됐다. 올해 당원 수 1만명을 넘어선 군소정당이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제주지사 후보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 후보를 내세웠다.
특히 제주에서 녹색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고 후보는 제주지사 득표율 3위에 올랐다. 당 차원으로는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 4.87%의 득표율을 받아 7개 정당 중 5번째 순위에 올랐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 의석할당정당 요건인 '5% 이상'에 턱밑까지 다다른 숫자였다.
신 후보는 또 이날 자신의 SNS(소설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6600만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며 "지지·후원해주신 덕에 빚지지 않고 선거를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페미니즘 이슈가 사회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성평등'을 지방선거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의당도 전국 곳곳에 '노란 바람'이 불게 하는데 한몫했다. 시·도지사와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한 곳도 얻지 못했지만, 구·시·군 의원 등에 총 37명을 당선시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4년 전 3.6%에 불과했던 정당 지지율이 이번에 9%대를 기록했다"며 "목표했던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의당의 지방 공직자들은 한국당의 시대착오적 행위에 대해선 비타협적으로 맞서고, 민주당이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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