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뽀로로 음료', '코레노' 동남아 집중 공략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민중 기자, 호찌민,하노이(베트남)=조성훈 기자 | 2018.06.15 04:30

[날개단 K푸드, 세계로]⑩<끝>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대형 식품매장에서 소비자가 '귀여운 내친구 뽀로로' 음료를 집고 있다. /사진제공=팔도

#지난달 11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대형 식품매장 음료코너에서 50대 현지인 쇼핑객이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음료를 집어들었다. 뽀로로 음료는 팔도가 현지에 수출한 것이다. 그는 "조카들이 뽀로로 캐릭터를 너무 좋아하는데 한국제품이라 믿을 수 있어 종종 구입한다"고 말했다.

#같은달 1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이온몰 라면코너에서도 고객들이 '코레노'(Koreno) 브랜드의 라면봉지를 쇼핑카트에 담았다. 이는 팔도의 베트남 현지법인이 생산한 라면이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한국라면을 최근 맛봤는데 독특한 맛에 매료됐다"면서 "코레노는 한국 라면과 우리 양념을 조화시켜 입맛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팔도가 음료와 라면으로 동남아 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에서 내수 음료, 라면시장의 정체로 어려움을 겪던 팔도는 10여년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2014년 530억원이던 해외수출실적은 지난해 700억원으로 3년만에 23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뽀로로 음료와 코레노 판매가 매출 증가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팔도가 2007년 출시한 뽀로로 음료는 지난해 동남아 5개국에서 매출 성장률이 21.5%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중이다. 50억원 어치가 팔린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린이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대표적인 편의점 '인도마렛' 매장 약 1만5000곳과 '알파마트' 매장 1만1000곳에서 뽀로로 음료가 판매될 정도다. 뽀로로 음료 연간 수출액도 지난해 22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 수출에서 나올 정도다.

팔도는 지난 4월 국내 어린이 음료중에는 처음으로 뽀로로 음료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MUI)을 획득했다. 기존에도 인증 없이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인증을 통해 인도네시아 무슬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뽀로로 음료가 받은 MUI는 말레이시아 등 다른 여러 이슬람 국가들에서도 통용돼 현지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제품인 만큼 높은 품질과 안전성 등이 우수하다는 점이 주효했다. 뽀로로 음료는 2014년 국내 어린이 음료 최초로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안전성은 물론 영양, 식품첨가물 사용 여부 등에서 정부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팔도 관계자는 "현지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뽀로로를 캐릭터로 삼은 것이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K푸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신뢰도도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라면시장에도 한국라면 붐이 일고 있다. 그 주역이 바로 팔도의 코레노(KORENO)다. 코레노는 2012년 팔도가 세운 현지법인 팔도 비나가 선보인 베트남식 한국라면이다.

베트남인들도 라면을 즐겨 먹지만 한국식 라면과는 차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현지 라면은 쌀국수면으로 만들어져 봉지라면이라도 그릇에 담아 끓는 물을 부어 먹는다. 컵라면과 같은 방식이다. 그런데 최근 수년새 한류붐을 타면서 냄비에 끓어먹는 쫄깃한 면발의 한국라면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다만 베트남인들이 우리처럼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아 이를 다소 순화하고 현지인 입맛의 양념을 가미한 코레노를 출시했다. 코레노는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치면서 팔도 비나의 매출은 2014년 45억원에서 2015년 64억원, 2016년 152억, 지난해에는 244억원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홍철 팔도 해외영업팀장은 "앞으로 동남아시아 현지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맛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동남아 전역에서 뽀로로 음료를 1등 어린이 음료로 만들고, 라면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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