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실 내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더운 탓도 있었겠지만 김 원내대표는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았고, 그때마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그래도 더운듯 들고 있던 A4용지로 부채질했다. 홍 대표는 상황실에 나온 지지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한 뒤 방송을 지켜봤다.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하다 말미엔 크게 웃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예상대로 열세로 판명나면서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방송 시작 약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들은 바로 당사 6층 당대표실로 올라가 비공개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서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는 개표결과를 보다가 집에 갈 것 같다"며 "오늘 별도 입장표명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김 원내대표는 "예상했던 것보다 참담하고 암담한 결과지만 이 또한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라는 점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국민들이 이번에도 저희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내렸다. 보수 혁신과 자기성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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