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株 쇼핑하는 펀드매니저…北 식량지원 기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6.13 14:18

롯데푸드, 오뚜기, 오리온, 대상, 동원F&B 줄줄이 52주 신고가..기관 순매수 이어져

오뚜기, 대상, 롯데푸드 등 굴뚝 음식료기업 주가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일차적으로 북한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겹치며 펀드매니저 러브콜이 이어졌다.

12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중 롯데푸드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11일에는 대상이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6월 들어 오리온(6월7일), 동원F&B(6월8일), 오뚜기(6월4일)도 각각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투신, 연기금 등 기관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에 음식료를 적극 편입하면서 강세가 나타났다. 지난 5월12일부터 한 달 동안 기관은 CJ제일제당을 94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고 오뚜기(319억원) 농심(256억원) 오리온(181억원) 대상(145억원) SPC삼립(125억원) 신세계푸드(128억원) 매일유업(125억원) 롯데칠성(113억원)에 대해서도 비중 있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음식료株, 세 번째 대세 상승 랠리 오나=음식료 기업의 회복세는 1분기 실적에서 시작됐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롯데푸드 등이 전년비 완만한 실적 개선폭을 나타냈다. 외형성장은 다소 제한적이지만 이익 개선이 나타났고 2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2분기부터는 외형확대에 따른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가격 인상 본격화, 중국 소비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휘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2017년 3월 이후 음식료 주요 품목의 중국 수출 비중은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인해 2016년 24.3%에서 2017년 16.4%로 축소됐다. 하지만 2018년 1분기부터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나는 흐름이다. 하반기 곡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 6월 러시아 월드컵도 음식료주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투자자들은 최근 음식료주의 강세가 IT와 바이오, 건설주 등 남북경협주가 주춤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주도주로 부상하려는 전조증세인지를 궁금해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음식료 업종의 재평가 랠리는 2004년부터 2007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두 번 나타났다. 두 차례 모두 △곡물가격 상승 △원화 강세 △수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BNK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음식료 업체는 곡물가가 상승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이후 곡물가가 내리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인상한 제품 가격을 유지할 수 있어 실적이 크게 늘 수 있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곡물 가격 상승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환율은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식량지원 기대감…남북경협주로 부상=북미정상회담이 종료되면서 향후 실질적인 경제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북한의 식량 지원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음식료 기업의 투자매력도 부각됐다.

과거 정부는 북한의 식량 안보를 위해 연간 40~50만 톤 규모의 쌀을 지원했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지원을 중단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약 560만톤이나 공급량은 약 515만톤에 불과해 연간 50만톤 가량의 곡물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의 농업 협력은 식량 및 사료 지원과 함께 북한 내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수리시설, 농기계, 종자, 재배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절대적인 사료 공급 부족으로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1차적으로 사료 부족에 대한 공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식량 지원 기대감에 최근 증시에서는 남해화학, 조비 등 비료 관련주와 현대사료 등의 강세가 이어졌다. 한국의 배합사료시장 점유율은 농협이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밖에 이지바이오, 하림 계열사도 비중있는 사료 생산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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