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치권 외압설에 '깜깜이 인선'…포스코 회장 선출 난항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6.13 12:43

5명 압축 예상된 카운슬 회의, 결국 '11명 압축'으로…이달까지 최종 단일후보 선정해야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사진=머니투데이 DB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난항을 겪는다. 이달 중 최종 단일후보를 선정해야 하지만 아직 5배수 후보군 압축 절차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후보군 선정 기구인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이하 카운슬)이 후보군 명단은 물론 선정 이유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 외압설 등 다양한 루머가 확산된다.

포스코는 카운슬이 지난 12일 제6차 회의를 개최해 차기 회장 내외부 후보군을 21명에서 11명으로 압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카운슬은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부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이번 회의에서 카운슬은 우선 외부후보자 11명을 6명으로 압축했다. 카운슬은 "그동안 외부 후보자 추천을 의뢰한 30여개 주주사(포스코 주식 0.5% 이상 보유한 기관) 중 1개사만 후보를 추천해 외부후보자 풀이 부족하다고 판단, 서치펌을 통해 추가 추천을 받아 후보군을 11명으로 확대했었다"고 설명했다.

또 카운슬은 포스코 내부에서 육성된 후보군 10명을 5명으로 압축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내외부 후보군 21명(외부 11명, 내부 10명)을 11명(외부 6명, 내부 5명)으로 추려냈다.

카운슬은 추후 이들 11명 중 5명을 추려 심층면접을 통해 후보군을 2명으로 다시 압축하고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단일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단일 후보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새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당초 포스코 안팎에서는 이번 6차 회의에서 내외부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6월 말 이사회 전까지 최종 단일후보를 내야 하는 일정상 이달 중순께에는 5배수 후보자가 선정돼야 심층면접 등 절차가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어서였다.


이와 관련, 재계 한 관계자는 "카운슬 선정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부 후보군 선정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카운슬은 이달 5일 열린 4차 회의에서 외부 후보 8명을 우선 압축한다고 했지만, 6차 회의가 열린 12일 직전까지 약 일주일간 외부 후보는 오히려 11명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 외곽에서는 정치권 외압설 등 루머가 쏟아져나왔다. 외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이 청와대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는 바른미래당의 주장이 대표적이었다.

김 전 사장은 장하성 청와대 경제수석과 초등·중학교 동기동창, 이낙연 국무총리와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외압설의 중심에 섰다.

전직 회장이 후보 선정에 관여한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포스코 바로 세우기 시민연대'는 권오준, 정준양, 이구택, 유상부 등 전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며 특정 후보의 불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후보군 중 외부인사로 김 전 사장을 비롯,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포함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직 내부 인사로는 오인환 사장(철강부문장)과 장인화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등이 거론된다. 2000년 포스코 민영화 이후 외부인사가 회장에 선임된 전례는 없다.

카운슬은 인선 비공개 원칙에 따라 현재 어떤 인물이 후보군에 포함됐는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카운슬은 "정치권 연관설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돼 후보 선정작업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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