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시간·52시간·분식 등 이슈에 회계업계 구인난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8.06.14 03:27

빅4 회계법인 신입회계사 채용 규모 1100여명 달해…새 외감법 시행과 각종 이슈에 인력부족 심화

회계업계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1월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되고 외부감사인 책임 조항이 강화되는 데다 하반기 주52시간 근로제 적용으로 인력부족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비용 회계처리 논란 등 굵직한 회계 이슈도 잇따르며 인력난을 가속화하고 있다.

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PwC(삼일)와 삼정KPMG(삼정), 딜로이트안진(안진), EY한영(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올해 회계사 자격을 취득하는 신입 공인회계사 채용 규모가 최대 1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 배출되는 회계사 수 85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삼일이 지난해보다 30명 증가한 신입 회계사 30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안진은 올해 신입회계사 채용 계획을 300명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150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신입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삼정은 최대 채용인원을 정하지 않은 '열린 채용'을 선언했다. 채용규모가 지난해 343명과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영은 전년(251명)과 동일한 2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올해 기합격한 회계사 가운데 100명을 채용 완료해 실제 채용 규모는 350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구인난 심화로 대형 회계법인들은 입사축하금과 신입직원 연수프로그램 등 '유인책'을 내세워 신입 회계사 모시기에 나섰다. 회계업계 인력난의 가장 큰 배경은 올해 11월 시행되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이다.


외부감사 대상법인의 종류와 규모에 따라 최소 감사시간을 규정한 표준감사시간 제도와 회계부정 시 회계법인의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감사인력 수요가 급증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로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회계사의 근로시간 단축이 불가피하다. 재량근무제 등 완화장치가 있지만 외부감사 일정에 따라 해오던 야근과 초과근무가 상당 부분 불가능해지면서 그에 따른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회계법인의 업무 특성상 경력직보다 신입 회계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한몫한다. 감사방식을 비롯해 회계법인 각각의 업무처리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타 지역, 중소규모 로컬 회계법인에서 업무를 익힌 경력직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회계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국내 빅4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회계법인이 공인회계사 합격자를 모두 뽑을 만큼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외감법 개정 등 올해 인력 수요 급증요인이 있어 신입 회계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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