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헌정 특별 영상 제작… "미래를 보여주고 싶었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06.12 17:58

[the300]"김 위원장이 뭔가 해내길 바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쪽만 빛이 나는 반쪽짜리 한반도 지도. 출격하는 전투기와 쏘아진 미사일. 공동경비구역(JSA)의 삼엄한 경비원의 모습. 하지만 한순간 영상이 거꾸로 돌면서 미사일은 발사대로 돌아가고, 한반도 북측에도 불이 켜진다. 그리고 한글로 쓰여진 질문이 화면 가득 떠오른다 "이것이 현실이 될까요"


미국 백악관이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기대를 홍보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영상이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 영상에 대해 "이 영상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주민들에게 만들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게도 이 영상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성과 발표 기자회견을 위해 센토사 섬 카펠라호텔에 모인 백악관 출입 기자들도 서너 차례 재생되는 이 영상을 지켜봤다.


약 3분 분량의 이 영상은 한 번은 한글 더빙, 한 번은 영어 더빙으로 순차 재생됐다. 영상은 백두산 천지의 모습과 함께 시작한다. 미국, 영국, 이집트 등 전세계 대도시의 모습과 평양을 교차 편집한 영상 위로 내레이션은 "결과는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후퇴하는 것, 아니면 다른 하나는 전진하는 것. 새로운 세계가 오늘 시작될 수 있습니다"다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담았다.

우주 개발, 비행기 조립, 과학자들의 모습과 함께 영상은 "우정, 신뢰, 선의가 있는 곳 그 세계에 합류하십시오. 기회의 문들이 활짝 열릴 수 있는 곳 전세계의 시작" 이라며 북한을 개혁·개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영상은 흑백의 북한 판자촌, 전투기 출격, 미사일 발사의 모습과 의학, 주식시장, 쇼핑몰, 대형 공장 등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준다. 또 대형 발전소, 쭉 뻗어나간 전선과 전신주, 부드러운 토양 위 새싹, 스키장과 수영장 등 북한이 갖고싶어하는 자원과 식량, 관광 자원 등을 영상 곳곳에 포함시켰다.


내레이션은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자세를 직접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 순간, 세계는 지켜볼 것입니다. 기대. 희망. 그래서 그는 새로운 세계의 성원이 될까요? 조국에 영웅이 될까요? 그는 평화와 약수를 할까요? 그리고 전대 미문의 번영을 누릴까요? 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라며 김정은 위원장에 '거부할 수 없는' 번영의 약속을 제안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영상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출발. 평화. 두 사람. 두 지도자. 하나의 운명. 역사의 특별한 순간 "이라며 짧은 언어로 정상 회담을 강조했다.


두 정상이 5시간의 회담 끝에 남과 북의 '새로운 관계' 수립을 합의한 것을 예상했다는 듯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역사를 결정하는 회담을 합니다"며 "미래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고 마친다.

이 영상을 만든 '데스티니 픽처'(Destiny Pictures)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영화제작사다. 마크 카스탈도가 만든 이 회사는 영화 '마이런', '싸이코'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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