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먹는 하마 '첨복단지', 자립도 대폭 개선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김지산 기자 | 2018.06.14 13:08

오송·대구 첨복단지 자립도 53.6%, 33.5% 달성

스스로 운영자금을 벌어들이지 못해 '세금 먹는 하마' 취급을 받던 오송·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빠른 속도로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다. 연구개발 성과를 민간과 공유하는 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오송·대구경북 첨복단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운영비에서 자체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자립도)이 각각 53.6%, 33.5%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2018년 자립도 목표(오송 33.4%, 대구 29.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두 첨복단지의 자립도 개선은 지난해부터 본격화 됐다. 지난해 오송과 대구 자립도는 각각 32.9%, 25.7%로 목표치 29.7%, 25.4%를 넘어섰다. 이 수치는 2016년과 확연히 다르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기관 자립도는 14.2%(오송), 10.8%(대구)에 불과했다.

오송·대구 첨복단지는 보건의료산업 분야에서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입주와 함께 연구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 주도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2008년 3월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이후 단지 건설과 장비 구입비 등으로 들어간 국비와 지방비가 8000억원에 이른다.

세금으로 연명하던 두 기관은 자립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라는 정부 지침이 떨어지면서 변화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부터는 단지 내 기업 입주 확대, 장비가동률 및 연구지원을 통한 수익 창출에 몰두했다.


오송·대구 첨복단지의 수익 경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기관 평균 자립도 목표치가 지난해 27.4%에서 2025년에는 54.7%로 높아지는 등 해마다 자립도 압박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구선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연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GMP공장이 완공되면 자체 수입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자립계획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첨복단지에는 기업이 보유하지 못한 장비가 많아 이를 활용한 수익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규호 대구경북첨복재단 본부장(이사장 직무대행)은 "경쟁력 있는 연구 결과물을 민간에 양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지 안에서 연구에서부터 임상이 모두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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