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장은 이날 오후 2시25분쯤(한국시간 오후 3시25분) 북한 경호원 50여명을 이끌고 호텔에서 나와 은색 미니버스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도 현 단장과 함께 미니버스에 올랐으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로비까지 현 단장을 배웅한 뒤 숙소로 올라갔다. 현 단장은 머리를 하나로 묶고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며 검은색 긴 바지와 반팔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날 현 단장이 호텔 로비에 등장하기 10여분 전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검은 정장 차림의 북측 경호원 50여명이 수십명씩 떼를 지어 호텔 밖으로 나가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모두 보라색 대형 버스에 탑승했다. 현 장장이 탄 미니버스와 이 대형버스는 거의 동시에 호텔을 출발했다.
한편 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저녁 북미 양 정상의 공식 일정이 없어, 깜짝 만남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한 뒤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일정 이후 공개된 일정이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30분 이스타나 대통령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한 이후 현재까지 공식일정이 없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수행원들이 이날 호텔 레스토랑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종일 호텔에서 두문불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 총리와의 오찬 회동에서 생일축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틀 뒤인 14일 만 72세 생일을 맞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생일축하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 북미 실무 대표단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 결과에 따라 양 정상의 깜짝만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리츠칼튼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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