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쉬업엔젤스는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특화한 액셀러레이터다.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 공동창업자 이택경 대표가 초기 스타트업을 돕는 엔젤투자자들을 모은 네트워크 형태로 시작했다. 현재는 이 대표 외에 △이택훈 전 에스아이리소스 경영총괄이사 △인상혁 전 프라이머 재무총괄이사 △김현영 전 옐로모바일 이사 △이영일 컴투스 창업자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민윤정 코노랩스 대표 총 7명이 전문투자파트너로 참여한다.
지난해 말까지 61개 스타트업이 매쉬업엔젤스의 액셀러레이팅으로 성장했다. 주로 스캐터랩처럼 정보기술 콘텐츠와 서비스를 ‘혼합’(mash-up)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명함 앱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나 실시간으로 수업이 가능한 원어민 영어회화 앱 ‘튜터링’, 1인 바이럴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텐핑’ 등이 대표적이다.
매쉬업엔젤스의 최대 강점은 장기간에 걸친 맞춤형 지원체계다. 여느 액셀러레이터들이 기수당 3개월 정도의 보육기간을 거치는 데 반해 매쉬업엔젤스는 짧게는 1년, 길게는 수년에 걸쳐 지원한다. 전문투자파트너와 실무심사역 ‘2인1조’로 팀을 꾸려 지원하는 방식이다. 전문투자파트너와 심사역 1명이라도 반대하면 아예 투자하지 않는다. 투자팀 수를 늘리기보다 소수정예 창업팀에 집중, 투자성공률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창업팀의 지원신청은 수시로 받지만 매년 투자·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수는 10~15개 수준을 유지한다.
투자규모도 일반적인 초기자금(시드머니)보다 많다. 기본적으로 5000만원에서 최대 3억원을 투자하고 10% 안팎의 지분을 취득한다.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72억5000만원. 외부투자자들과 연계해 받은 후속투자 누적금액은 이보다 20배 많은 1425억8000만원이다. 이 대표는 “오랜 시간 스타트업 투자를 하다 보니 이제 막 팀을 짜고 사업계획을 세운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는 3개월 안팎의 보육기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적어도 1년 안팎의 집중 밀착관리를 하다 보면 후속투자나 사업성공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매쉬업엔젤스의 또다른 강점은 내외부 전문가들과 연계한 창업자 교육·상담 프로그램이다. 맞춤형 창업교실인 ‘쫄지마! 창업스쿨’은 (예비)창업자들 위주로, ‘매쉬업 정기 워크숍’은 투자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쫄지마 창업스쿨은 기초경영기법 강좌부터 투자유치 실무 등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6000여명이 거쳐갔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매쉬업 워크숍은 경영·전략·서비스·마케팅·법률 등 스타트업마다 필요한 자문을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매쉬업엔젤스는 올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한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정식 액셀러레이터로 등록, 내년까지 80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도 결성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이미 25억원 규모로 ‘매쉬업엔젤스 개인투자조합 1호’ 결성을 마쳤다. 지난달에는 중기부의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 운영사로도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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