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최초 장편SF '완전사회' 50여년만에 재출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8.06.09 12:50

[따끈따끈새책] 문윤성 작가 '완전사회', 1965년 추리소설 장편 공모 당선작

1960년대 중반에 출간된 한국 최초의 SF장편소설이 50여년만에 재출간됐다.

중소사업체를 운영하다 소설공모전으로 발탁돼 SF작가로 꾸준히 활동한 문윤성 작가(본명 김종안)의 ‘완전사회’가 바로 해당 작품이다. 30여년 전 한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복간된 ‘완전사회’는 1965년 ‘주간한국’의 창간기념 추리소설 장편 공모에 당선돼 처음 세상에 선을 보였고, 1967년 수도문화사에서, 1985년 흥사단출판부에서 두차례 출간됐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 했다.

이번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책은 페미니즘과 젠더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관심을 끌 수 있다는게 출판사와 세상을 떠난 문 작가 유족들의 설명이다.

소설은 다소 암울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20세기 중반, 인류는 저온 상태로 생명을 연장하는 기술을 발명하고, 인간을 미래로 보내려 한다. 전 세계인을 상대로 후보 선정에 들어가고,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한국인 남성 우선구(작품의 주인공)가 선택된다. 160여년 후 긴 잠에서 깨어난 그가 마주한 미래는 여자들만 살아가는 여인천하다. 주인공이 여자들만 살아남은 지구에 남겨진 유일 남성으로 이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찰해 나간다.


‘완전사회’를 집필한 1960년대 중반 당시는 1957년의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지속된 우주개발의 진작 분위기가 한창이었고,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달 착륙을 목전에 두고 거침없이 진행되던 때였다. 그 당시 첨단과학의 변방이었던 한국조차도 과학기술과 교육 분야에서 ‘우주개발’을 가장 두드러진 구호 중 하나였고 작가는 우주개발과 다양한 과학지식과 윤리의식 등을 접목했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과 문 작가의 유족 등은 책 인세 전부와 후원금 등으로 이르면 올해 '문윤성 문학상'(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한국추리작가협회의 초창기 멤버로도 활발히 참여하며 ‘추리소설의 과학화’를 주장해온 문윤성 작가는 탄탄한 과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덴버에서 생긴 일', '전원 랩소디' 등 많은 단편과 장편소설로 '일본심판', '사슬을 끊고' 등을 발표했고 2000년 타계했다.

◇완전사회=문윤성 작, 아작 펴냄. 480쪽/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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