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D-4, 경협주는 어디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8.06.08 08:36

[개장전]외인, 6월 현대로템·현대엘리베이터 등 순매도



한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던 북미 정상회담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남북 경협주들은 기다려왔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6월을 맞아 오히려 힘이 빠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현대로템을 1680억원 규모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외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건설 SPC삼립 성신양회 등 남북 경협주로 분류된 종목들을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같은 기간 현대건설을 837억원 순매도해 순매도 상위 3위에 현대건설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북 경협주의 차익실현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이다. 양측의 밀당이 상당했던 만큼 회담의 성과도 성공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회담 이후 구체적인 협상 내용과 이행에 대해 의구심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비핵화 이후 북한의 개방 등이 어떻게 진행될 지로 쏠리고 있다.


중국의 경제개방을 모델로 하고 있는 북한은 향후 우선 농업, 경공업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식량과 생필품 부족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에는 경제 특구를 통해 해외 직접 투자를 늘려 중공업을 육성하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트남의 개방도 이와 유사하다. 농업, 경공업 중심의 성장으로 민생을 안정시키고 이후 해외 직접 투자를 늘려 중공업 육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의 사례를 종합해 조면 한국 입장에서는 우선 비료, 경공업 자재 중심의 지원을 늘릴 수 있다. 과거 체제전환국 경제특구의 외국인직접투자 증가가 5~10년 소요됐다는 점에서 한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로 조선 기계 유틸리티 건설 등은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스 확대로 금융기관들의 수혜 또한 예상된다는 말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 기업이 북한의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줄어들 수 있다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며 “금융업계에 있어서도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의 재무적 부실 위험, 북한의 금융통계 미비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4% 상승한 2만5241.41로 마감한 반면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0.1% 하락한 2770.3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대형 기술주들의 약세로 0.7% 내린 7635.0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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