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엘 “생활밀착형 토털 크리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

머니투데이 창조기획팀 이동오 기자 | 2018.06.08 16:24

박창원 대표 인터뷰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면서 각 지자체에서 창업을 독려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제는 생존이다. 창업이 쉬워진 만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은 38%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인 스웨덴(75%), 영국(59%), 미국(58%), 프랑스(54%), 독일(52%) 등에 크게 뒤처진 수치다. 조사 대상 26개국 중 25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박창원 대표/사진제공=아이비엘
우리나라 벤처 창업기업 중 60% 정도가 3년 안에 폐업을 하는 실정인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창업시장에 뛰어들어 ‘죽음의 계곡’을 무사히 건넌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크리머스’(creative+commerce)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창립 3년 만에 매년 100%씩 성장세를 보이며 커머스 업계에 안착한 ㈜아이비엘 박창원 대표를 만나봤다.

-방송사 편성PD라는 경력이 이색적이다. 어떻게 뷰티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게 됐나.
▶오늘의 경험은 미래의 토대가 되기 마련이다. 편성PD 경험 역시 아이비엘의 성공을 이끈 탄탄한 초석이 됐다. 아이비엘을 설립하기 전 영화채널을 운영하는 방송사에서 편성PD로 활동했는데 대기업 계열 메이저 영화채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똑같은 전술로는 승산이 어렵다고 판단해 다른 채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는 배제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작품성 있는 유럽이나 남미의 영화를 편성했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영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홍보 및 마케팅이 절실했다.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을 편집해 예고편을 만들어 송출,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해나갔다. 제3세계 영화라는 차별화 전략 덕분에 전주국제영화제의 주관방송사로 선정됐고 주요 행사를 2시간 릴레이 중계방송하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문 영화채널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때 차별화된 콘텐츠와 마케팅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깨닫게 됐다. 평소 꿈이었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의 불씨가 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진출이 쉬운 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편성PD로 활동하면서 남다른 콘텐츠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더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박창원 대표/사진제공=아이비엘
-아이비엘이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에 대해 소개해달라.
▶아이비엘은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과 정보를 적재적소에 제공하는 크리머스를 꾸준히 오픈하고 있다. 랭키닷컴 종합화장품쇼핑몰(화장품/미용부문) 1위 뷰티커머스인 아이뷰티랩을 시작으로 생활용품 전문몰 리빙픽, 천연화장품 브랜드 다소니, 건강전문 쇼핑몰 헬스24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들이 많은데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각 사이트 내에 카테고리별로 담당MD가 배정돼 있다. 담당MD는 직접 고객에게 제공하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떤 정보에 목말라 있는지 끊임없이 소통하고 분석해 아이템을 선정한다. 유럽에서 직수입한 고데기 등 여타의 뷰티커머스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아이템이 많은 이유다. 또한 어떤 구매자가 왜 구매했는지 파악한 후 이들의 또 다른 니즈를 찾아 연계상품으로 내놓는다. 현재 500여 곳의 업체가 입점해 있어 2000여 가지의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포화상태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안착한 비결은.
▶뷰티는 본능이며, 특히 여성이라면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있다. 여성이라는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다. ‘전 세계의 모든 뷰티를 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아이뷰티랩을 오픈했다. 단순히 뷰티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뷰티에 대한 모든 정보와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도록 주력했다. 정보만 제공하는 콘텐츠는 전달력이 없어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노출, 소비자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뷰티커머스 아이뷰티랩이 론칭 3년 만에 연 3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한 비법이다.

-조직문화도 남다르다고 하는데 무엇이 다른가.
▶아이비엘은 크리머스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중요한 만큼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한 다양한 리프레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오전 근무만 한다. 근무시간도 단축해 오후 5시 퇴근이고 야근 시엔 패널티를 준다. 향후 CS나 고객사와의 문제만 해결되면 주 4일 근무체제로 전환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비엘의 최종 목표는 생활밀착형 토털 크리머스 기업이다. 아이뷰티랩, 리빙픽, 다소니, 헬스24뿐만 아니라 리빙픽의 카테고리에 속해 있었던 자동차 섹션을 단독으로 분리한 자동차 전문숍 오토커넥트를 6월 중 오픈한다. 이 밖에도 여행, 반려동물, 패션 등 카테고리를 확장할 예정이다. 올해 총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직원을 150명까지 충원하고 2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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