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터쇼에서 이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외 19개 브랜드가 총 203대의 차량을 출품했고, 이 중 36대의 신차가 최초 공개됐다.
◇간판 SUV 전면에 내세워 韓시장 공략= 우선 'SUV 전문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다수 참가 브랜드들이 전면에 신형 SUV를 간판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SUV 라인업 강화 방침을 선언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의 'SUV 대세론'을 증명한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자사의 SUV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HDC-2 그랜드마스터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앞으로 현대차 SUV의 디자인 방향성(Sensuous Sportiness·감성을 더한 스포티함)을 드러내는 콘셉트카다. 이 콘셉트카의 디자인은 올 연말 출시 예정인 새 대형 SUV(개발명 LX2)에 적용될 예정이다.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나 재기를 노리는 한국GM은 이번 모터쇼에서 아예 'SUV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현재 15% 미만인 SUV 판매 비중을 5년 안에 63%까지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5년간 15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인데, 다수가 SUV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출시된 중형 SUV 이쿼녹스와 함께 판매가 검토되고 있는 대형 SUV 트래버스,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함께 출품됐다.
그간 중형 세단 알티마 의존도가 높았던 한국닛산은 중형 SUV '엑스트레일'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올 하반기 내수 출시 예정이다.
인피티니도 중형 SUV '올 뉴 QX50'으로 고급 SUV 시장을 노린다. 2018 회계연도(2019년 3월까지) 내에 국내 도입 예정이다. 랜드로버는 하반기 출시예정인 플래그십 SUV '뉴 레인지로버 롱 휠 베이스'를 출품했다. BMW는 SUV인 '뉴 X4 M40d'와 '뉴 X2 x드라이브20d M 스포츠 패키지'를 내놨다.
◇미래 친환경차 기술 경쟁 각축장 된 부산=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업계 분위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공개한 '더 뉴 E 300 e'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중형 세단 10세대 E클래스의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라인업에 새로 추가한 PHEV '더 뉴 S 560 e'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명가' 일본 토요타와 렉서스는 각각 아발론 하이브리드와 ES300h 신형 모델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두 모델은 오는 10~11월쯤 시판될 예정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일렉트리피케이션'(전기화)을 주제로 미래 전략을 발표하며 재규어 I-페이스 e트로피 레이싱카와 랜드로버 뉴 레인지로버 PHEV를 내놨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참가 업체 수가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 더 다양한 신차를 접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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