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담배 본고장서 '아이코스' 판매 보류한 미국…왜?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18.06.07 15:55

[전자담배 'GO' 'STOP']⑥필립모리스의 ‘덜 해로운 담배’ 지정 요구에 FDA 난색


한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 전 세계 30여 개 국가 400만 명이 사용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정작 담배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판매 허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왜일까?

지난 1월28일 미 식품의약국(FDA) 담배제품 과학자문위원회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판매 허가 신청을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필립모리스는 2016년 12월 아이코스를 ‘위험저감 담배제품’(MRTP)으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MRTP는 담배제품이지만 일반담배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인증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를 일반담배로 신청해 판매할 수도 있지만 '덜 해로운 담배'로 인증받고 판매해 마케팅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가 일반담배보다 배출되는 유해성분이 적으며 결과적으로 인체에 덜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미국 600만명 흡연자가 일반담배 대신 아이코스를 사용할 경우 국민건강증진에도 기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DA는 익명으로 투표를 개시했고 5대4로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쪽이 우세했다. FDA는 일반담배를 계속 흡연하는 것보다 아이코스 흡연이 덜 위험하다는 필립모리스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아이코스에서 배출되는 유해성분이 일반 담배보다 적다 하더라도 질병발생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가

명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FDA는 특히 아이코스 같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청소년이나 어린이 비흡연자들을 신규 흡연자로 유입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청소년층의 전자담배 흡연률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중학생의 0.6%가 전자담배를 사용했지만 2016년 이 비율이 4.3%까지 늘어났다.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흡연률도 같은기간 1.5%에서 11.3%로 크게 늘었다.

한편 미국 외에 태국, 대만, 싱가포르 등은 아이코스를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를 금지하는 국가다. 태국 정부는 2014년부터 전자담배류가 젊은 층의 흡연을 유발시킨다며 관련 제품류를 모두 금지시켰다. 태국은 전 세계에서 금연 캠페인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나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2016년 일반담배를 포함해 전자담배까지 담배 제품 일체를 소비자의 눈에 보이는 곳에 진열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올 1월부터는 전자담배를 소지하기만해도 벌금을 물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아이코스 역시 전자담배로 분류돼 판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만 역시 국민 흡연률을 줄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올해부터 아이코스를 포함한 전자담배 일체를 모두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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