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3조원 발주에 빅3 희비교차…대우조선 방긋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8.06.04 16:30

대조양, 수주목표 절반 달성...현대상선 측 "20척 납기와 선가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약 3조원 규모) 발주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가장 먼저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달성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4일 총 20척의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를 위한 조선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만3000TEU(1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12척은 2020년 2분기 인도가 가능한 대우조선해양 7척, 삼성중공업 5척을 선정했다. 1만4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 납기 가능한 현대중공업이 건조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각 조선사들이 제안한 납기와 선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협상을 진행했다"며 "현대상선 자체 평가위원회 및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이 대주주인 현대상선의 발주로 조선 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같은 산은 산하인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수주 목표액의 절반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 목표액의 반을 수주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액은 73억달러로 현재까지 36% 달성됐다. LOI(건조의향서) 체결 전으로 선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평균 선가를 고려하면 이번 수주 규모는 약 10억달러로 수주 목표의 13%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액은 각각 132억달러(현대미포, 현대삼포 포함), 82억달러로 현재 33%(4월말 기준), 28% 정도 채워졌다. 이번 수주로 수주액이 약 10%p 정도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상선은 이번 수주전에서 하나의 조선사에 일감을 몰아주지는 않았다. 대개 같은 선박을 한 곳에 발주하면 선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대한 골고루 발주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발주는 앞서 정부가 조선·해운 업계 발전을 위해 공표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조선산언 발전전략'에서 이번 초대형 컨테이선 20척을 포함해 벌크선 140척, 컨테이너 60척 등 총 200여척을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납기 일을 맞추기 위해 업무를 분산시켰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서 주문한 배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납기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3사에 나눠서 발주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전에는 조선 3사 이외에도 한진중공업이 참여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필리핀에 있는 수빅조선소에서 건조가 가능해 한진중공업이 선가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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