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3억장…"서울-평양-모스크바-파리 3번 왕복 길이"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06.04 12:55

[the300][6.13 D-9]숫자로 보는 6.13 지방선거


6.13 지방선거에 쓰일 투표용지는 3억장. 유권자 1명당 평균 7장의 투표용지를 받게 된다. 용지를 한 줄로 이을 경우 서울에서 평양,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까지 왕복(1만8200km)을 3번이나 할 수 있는 거리다.

향후 4년간 '지방 자치'를 구현할 4000여명의 대표자를 가려낼 지방선거 준비에 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선거 벽보, 현수막, 선거비용 등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숫자로 보는 6.13 지방선거' 통계를 발표했다.

◇선거 투입비용 1조700억…1표의 파생가치 2891만 원 = 이번 지방선거는 4028명의 지방자치 및 교육 대표가 선출된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9363명이다.

지방선거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700억원에 달한다. 경기도 김포시의 한 해 예산(1조352억)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절반인 5113억원이 투표와 개표 등 선거 물품을 구축하고, 시설 및 선거관리 인력 비용에 쓰인다.

정당에 지급한 국고보조금은 약 457억원이다. 정당은 이중 선거보조금(425억원)을 인건비와 정책개발비, 선거관련 비용 등으로 쓸 수 있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12곳)에도 6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나머지 금액은 선거 후 득표율에 따른 선거비용 보전으로 쓰인다. 득표율 15% 이상은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15% 미만은 절반만 보전받을 수 있다.

선관위는 유권자 한 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가치를 2891만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310조1612억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3994명의 지자체장 및 의원 당선자가 임기 4년간 운영할 지방재정 규모는 1240조 규모다. 이 수치를 유권자 수(4290만7715명)로 나누면 2891만원이 된다.

투표하지 않을 경우 버려지는 세금도 수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유권자 한 명의 투표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2만5000원이다. 지난 지방선거 투표율(56.8%)과 동일하게 가정할 경우, 투표하지 않은 43.2%의 유권자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4622억이나 된다.

◇선거용 종이에 '나무 25만그루'…선거용 벽보 및 공보 길이 '축구장 4033배' = 지방선거 기간동안 쓰이는 후보자의 선거 공보와 벽보, 그리고 투표용지에 필요한 종이는 1만4728톤 정도다. 30년된 나무 25만 그루 정도를 베어야 하는 수치다.


유권자들은 1인당 7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있는 지역은 최대 8장까지 투표해야 한다. 전체 투표용지는 약 3억장이다. 투표용지 1장의 높이는 1㎜인데 3억장을 쌓으면 백두산의 10.9배 수준이다. 투표용지의 길이는 18㎝로 한 줄로 이으면 한반도 길이의 49배, 서울~평양~모스크바~파리까지 3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동네에서 볼 수 있는 선거 벽보 수량은 104만부. 후보자가 각 세대로 보내는 선거 공보 수량은 6억4000만 부다. 이를 한 부씩 바닥에 펼치면 축구장 면적의 4033배, 에버랜드 면적 22배, 국립수목원인 광릉숲의 2.9배에 달한다. 또 거리에 게시된 후보자의 현수막은 13만8192장이다. 10미터 길이의 현수막을 한 줄로 이으면 1382km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국제공항까지 갈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

◇1만4134개의 투표소·4만4500개의 투표함·13만7750개의 기표대= 오는 8일과 9일 이틀간 치러지는 사전투표와 13일 당일 열리는 본투표 가운데 하루를 골라 투표하면 된다.

사전투표소는 전국 3512개소가 설치된다.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까운 사전투표소를 방문해 투표하면 된다. 이번 선거부터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된다.

본 선거일은 전국 1만4134개소에 4만4500개의 투표함이 설치된다. 투표소당 7~10개의 기표대가 설치되며 모두 13만7750개로 추산된다.

붐비는 인천공항(제1‧2터미널)에는 기표대 30개, 투표용지발급기 24대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