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래에셋, 베트남 2위 제약사 2대주주 됐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8.06.04 17:34

PEF로 지분 25% 900억 인수…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투자 야성 회복" 주문 후 공격적 투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베트남 2위 제약회사 지분을 인수, 2대주주로 올라서며 베트남 제약시장에 본격 뛰어 들었다. 미래에셋은 베트남에 증권·자산운용·보험·캐피탈 등 전 계열사 법인 설립을 마친 후 현지에서 투자 대상 발굴부터 자금 조달, 운용까지 원스톱 투자에 나서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주요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해 설립한 '미래에셋글로벌바이오투자조합1호' 펀드가 최근 베트남 제약사인 트라파코(Traphaco) 지분 24.9%를 900억원에 인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펀드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 주도로 설정됐고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GP)을 맡았다. 2만3000여개 약국을 판매망으로 확보한 트라파코는 매출 기준으로 베트남 2위 제약사다. 베트남 국가투자공사(SCIC)가 1대주주(지분율 35.7%)다.

베트남 헬스케어 및 의약품 시장은 각각 139억달러, 42억달러(2015년 기준)로 우리나라의 7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경제 성장과 도시화로 매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트라파코가 선진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R&D(연구·개발) 능력을 확보해 베트남 헬스케어와 의약품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그룹은 전 계열사의 베트남 법인 설립을 마무리한 만큼 부동산 투자 외에도 우량 기업의 지분 매입 등으로 투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캐피탈이 각각 2007년과 2011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2월 베트남투자공사와 공동으로 베트남 현지 운용사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지난 11일 현지 프레보아생명 인수 후 통합법인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은 베트남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각 계열사 베트남 법인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현지에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베트남 현지 투자를 통해 2013년 이후 연 6%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는 베트남 경제 성장을 향유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10개국 14거점(현지법인 및 사무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기자본 8조원에 달하는 미래에셋대우를 자금줄 삼아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박현주 회장도 미래에셋대우를 중심으로 '투자 야성 회복'을 주문하며 해외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과 GISO(글로벌투자전략고문)로 해외 투자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 네이버와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해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인터넷 플랫폼, 헬스케어, 유통 분야에 투자키로 했다. 4월에는 중국 승차공유시장 1위 업체인 '디디추싱' 투자(2430억원)를 단행하는 등 올 들어 해외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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