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DB생명, 2500억 후순위채 발행 결의…자본확충 마무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8.06.04 18:19

시중은행, 방카슈랑스 판매제한 해제 긍정 검토, 하반기 수익성 회복 '올인'…"고금리 이자부담은 우려"

KDB생명 로고/출처=머니투데이DB

KDB생명이 최근 해외에서 2억 달러(한화 약 2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최대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의했다. 오는 9월말까지 올해 사업계획서상 목표로 한 총 4300억원대의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고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9월말 이전에 2500억원 이내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최근 금리 수준과 신용등급 등을 감안할 때 5%대로 예상된다. 후순위채 발행까지 마무리하면 KDB생명은 올해 계획한 4300억원의 자본 확충을 조기에 마무리하게 된다.

KDB생명은 지난해 말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기로 하면서 올해 안에 자체적으로 43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하기로 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이 계속되면서 고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조기에 자본확충을 진행하게 됐다”며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대로 영업력을 확대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해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이 크게 떨어져 은행에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판매 제한 조치를 당해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은행들은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지침에 따라 매 분기별로 판매하는 보험상품을 점검해 RBC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면 판매제한 조치를 내린다.


KDB생명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대부분의 은행에서 상품을 팔지 못했으나 최근 자본확충으로 RBC 비율이 올라가면서 방카슈랑스 채널이 정상화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부터 KDB생명 상품에 대한 판매제한 조치를 해제했고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판매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KDB생명은 신용등급이 낮아 자본확충시 고금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국제 신용등급 BBB-로 발행금리가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연 2.84%)에 가산금리 4.66%포인트를 더한 연 7.5%에 달해 화제가 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대부분이 보험료를 받아 운용하는 자산의 수익률이 연 3%대인 상황에서 연 7.5% 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단순 계산하면 운용수익률과 발행한 채권의 금리간 격차만큼 손실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자칫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투자할 경우 손실만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우리은행과 2억달러 규모의 환헤지(환율변동 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해 실제 원화로 부담하는 금리는 5.65%”라며 “구조조정으로 고정적인 비용을 줄였고 현재 자산운용수익률이 3.9%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은 올해 1분기에 36억원의 이익을 내며 7분기만에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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