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美 관세 강행…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 2018.05.30 18:39

중국 상무부 전날 심야 성명 이어 외교부 강한 어조로 비난…"결연히 힘있는 조치로 정당한 이익 수호할 것"

연간 500억 달러 규모 25% 관세 부과 등 미국의 기습적인 대중국 무역 제재 강행 발표에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 관계에서 매번 번복하고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은 자국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미국의 관련 발표는 중미 양측의 공동 인식을 분명히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말에 신용이 있고 공동 성명의 정신에 따라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가길 촉구한다"면서 "중국은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건설적인 방식으로 경제 무역 갈등을 해결하길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무역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병사가 오면 장수가 막고 물이 오면 흙으로 덮는다는 말처럼 미국이 고집스럽게 나온다면 중국은 반드시 결연히 힘 있는 조치를 해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도 전날 밤 11시33분(현지시간)에 게재한 성명에서 "백악관의 성명은 예상치 못한 것"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이 최근 워싱턴에서 이룬 공동인식에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어떤 조치를 내놓든지 중국은 중국 인민의 이익과 국가 핵심이익을 지킬 자신감과 능력, 경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미국에 (워싱턴 협상후 발표한) 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도 '한 입으로 두말하는 미국에 중국은 함께 춤추지 않겠다'는 제목의 사평을 내보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란 핵협정과 파리기후협약에서 모두 탈퇴를 선언하고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번복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미중 무역합의를 뒤집는 것도 이상할 게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백악관 성명대로 6월 15일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 조처를 하면 이전 합의는 모두 효력을 잃고 중국은 대등하게 반격을 가하며 전면적인 무역 전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무역 제재 강행 발표는 오는 2~4일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이 방중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구체적인 수입 확대 방안 등을 포함한 미중간 합의에 대한 후속 협상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워싱턴에서 17~18일 2차 무역협상을 갖고 무역전쟁과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대표단을 각각 이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공동성명 발표 후 각각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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