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유튜버 1%는 실제 억대 수입, 99%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8.05.31 04:05

['갓튜브' 뒤에 '갓튜버']⑥고소득 유튜버 꿈꾸는 사람들 증가…상당수는 월 100만원 벌기도 힘들어

편집자주 | 스마트폰이 개인의 일상을 지배하는 사회. 1등 공신은 유튜브(Youtube)다. 어느새 TV는 물론 어떤 포털사이트나 메신저, 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인간의 온갖 관심사가 총망라돼 ‘갓튜브’(God+유튜브 합성어)로도 불린다. 힘의 원천은 영상을 만드는 ‘유투버’들이다. 인기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누구이며, 왜 사람들은 유튜버에 열광하는지 들여다 본다.


평범한 마트 아르바이트생에서 1년에 180억원을 버는 게임 유튜버(Youtuber·유튜브 영상 제작자)가 된 영국의 다니엘 미들턴(26).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을 올려 1년에 119억원을 벌어들인 유튜버 라이언(6). 이처럼 혼자서 어지간한 기업체만큼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 스타들의 소식이 종종 화제다.

최근 서점가에는 '유튜브(Youtube)로 돈 벌기' '유튜브로 월급 만들기' 등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한 유튜브 관련 책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국내 간판 유튜버 '대도서관'도 이달 10일 출간한 저서 '유튜브의 신'에서 "나는 유튜브로 1년에 17억 번다. 당신이야말로 유튜브의 신이 될 수 있다"고 독자들에게 말한다.

실제 1년에 억대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는 1% 미만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유튜버를 비롯한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1인 미디어 산업) 사업자와 연계해 활동하는 영상 제작자 약 1만여 채널 중 연간 1억원 이상을 버는 채널은 100개(1% 미만) 정도다. 나머지 99% 넘는 채널 중에는 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MCN 사업자들은 유튜버들의 마케팅, 저작권 관리, 콘텐츠 유통 등 다양한 영역을 지원하고 수익의 일부를 챙긴다. 따라서 이들과 계약을 맺은 유튜버들은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직업적으로 영상을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리뷰 유튜버 9bul(구불·33)은 지난해 1월 활동을 시작해 1년 5개월 만에 구독자 6만명, 채널 전체 조회 수 840만회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금은 월세와 생활비를 마련할 정도로 수익을 얻지만 처음에는 하루 식비 벌기도 힘들었다.


구불은 "유튜버가 된 지 9개월째에 10만원을 겨우 벌 수 있었다"며 "유튜버 일이 다른 일보다 쉽고 즐겁게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처음에는 최저 시급조차 어려웠다"고 밝혔다.

유튜버들은 대부분 수익을 광고에서 얻는다. 유튜브 광고 시스템인 애드센스는 콘텐츠 공급 국가, 콘텐츠 유형, 이용자 수, 주요 구독자의 국적 등에 근거해 조회수 1000회당 가격을 결정한다. 우리나라 유튜버들은 일부 상위 유튜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조회 수 1000회당 1달러 미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극히 일부 유튜버의 성공을 모두의 성공처럼 보면 위험하다고 말한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튜버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지는 않는다"며 "취미로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직업 유튜버가 되고 싶다면 오랜 시간 콘텐츠 내용을 고민하고 많은 훈련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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