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일 줄 모르던 해외주식형펀드서 자금유출 시작돼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진경진 기자 | 2018.05.28 17:16

최근 한달간 중국·인도에서만 1000억 원 가까이 유출…변동성 확대로 투자심리 위축


연초 이후 꾸준히 돈이 들어왔던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비과세 혜택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최근 한 달간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만 1000억 원의 환매가 나오는 등 자금 유출이 거세다.

28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총 2319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이 가운데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607억원, 331억원이 환매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 자금 유출이 거의 없었다. 올 들어 △1월 9941억원 △2월 4839억원 △3월 4566억원 △4월 3474억원 등으로 자금 유입이 꾸준했다.

하지만 신흥국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되면서 이달 들어 자금 흐름은 유출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과 인도 증시가 일시적으로 반등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중국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9%, 인도는 -10.42%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미·중 무역 전쟁 우려에 기업 실적 악화,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다.


상품별로는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UH)'이 최근 한 달 간 497억원(패밀리 기준)이 빠져나가면서 가장 많이 유출됐다. 해당 펀드는 연초 이후 -1.46%, 최근 3개월 -3.15%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개월간 1.33%로 회복했다.

ETF(상장지수펀드)인 '미래에셋타이거차이나A300ETF'에서 140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2%,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47%까지 하락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0.9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인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위기나 6월 위기설 등은 신흥 시장 펀더멘탈에 비해 과장됐다"며 "위험지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위기 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고 지금은 진정 국면"이라고 일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굴삭기 교체, 철도 인프라 확장 등 내수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인도 역시 정부의 꾸준한 SOC(사회간접자본) 개발 사업으로 안정적인 증시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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