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6·12 싱가포르 회담을 다시 추진하기로 한 직후인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 트럼프 대통령은 “I truly believe North Korea…will be a great economic and financial Nation one day"이라고 적었다. 번역하면 ”나는 진실로 북한이 언젠가 위대한 경제국가와 금융국가가 될 것으로 믿는다“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economic and financial Nation’라는 표현은 극히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great economy' 정도가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낸 취소통보 서한은 심지어 해외 네티즌들이 '첨삭 놀이'까지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신에 '기회(opportunity)'처럼 반복되는 단어가 많다"며 "어휘를 늘리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네티즌은 서한에서 “'오로지 중요한 건 그 대화만이다(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서한에 'F학점'이라고 써서 공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문법과 문장력은 이전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올릴 때마다 틀린 문법을 고쳐주는 트위터 계정(@TrumpGrammar)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형편없는 문법 실력과 문장력은 계산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올릴 때 보좌관들이 고의적으로 문법을 틀리고 문장을 짧게 끊어 쓴다고 보도했다. 자신의 지지층이 주로 저학력 노동자층이 많은 것을 감안해 철저한 계산된 작문이라는 것이다.
가디언은 지난해 1월 당시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그의 맞춤법과 문법은 재앙의 수준이지만 오히려 이것이 그의 당선을 도왔다"며 "쉬운 언어를 구사할수록 일반인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솔직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카네기멜론대학 언어기술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문법은 11세, 단어 사용은 14세 수준이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어휘력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4.6학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전임 대통령인 오바마는 9.7학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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