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본업도 쾌청…연평균 영업익 1조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8.05.27 18:22

[종목대해부]경협 실적 성장 기대는 무리...향후 해외 수주 등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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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건설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질 때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는 점도 사실이다.

SK증권은 북한의 주요 개발과제로 지역 인프라 16조원, 광역 인프라 51조원 등 총 67조원에 육박하는 개발 자금이 소요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는 최소한 경협이 현실화되고 난 이후 수치다.

때문에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선 현재 본업에서 거두고 있는 실적이 중요한데 일단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분기 해외부문에서 수주가 늘어나고 있고 3년 연속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흐름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1분기 4조50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고 이는 연간 목표 23조9000억원의 18.8% 수준"이라며 "견조한 국내수주를 바탕으로 2분기에는 우즈베키스탄 발전소를 포함, 사우디 조선소 등의 해외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개선되는 발주시장 분위기 속에서 하반기부터는 대형 프로젝트의 입찰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8년 양호한 해외수주를 바탕으로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실적 성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주택•토목•건축 등에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19년 이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개포8, 김포고촌 등은 상당한 수익원이 될 전망이고, the H라는 주택브랜드와 남해고속 KTX, 삼성동 GBC 등 굵직한 사업이 지속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올해 실적은 매출액 16조9000억원, 영업이익 9795억원으로 전년대비 저조하나 내년은 매출액 17조원 영업이익 1조1720억원을 기록하며 본격적 실적성장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따른 주가급등은 부담스럽지만 실적회복과 해외수주 개선을 바탕으로 한 업종 대표주로서의 재평가 방향성은 분명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건설시장 규모가 12년 평균 135조7000억원, 그 중 토목 시장은 12년 평균 34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경협 사업비는 대략 1 년치 국내 토목 수주와 유사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공 토목 발주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고, 현대건설은 국내 매출이 연간 1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30조원 수준의 프로젝트로 현대건설의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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