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남북정상회담에 당황했나…홍준표, 기자회견 '한다-안한다-한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8.05.27 11:40

[the300]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미국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북미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 소식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수차례 번복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 브리핑 직후 김성태 원내대표이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청와대 브리핑 예정 시간인 10시보다 30분 앞선 9시30분, 이 같은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발송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브리핑이 끝난 직후인 10시30분께,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홍준표 당대표 기자간담회를 추진하겠다고 정정발표했다.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직접 브리핑한데 이어 일문일답까지 하면서 야당의 '공세' 전략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10분이 지난 10시 41분, 한국당은 홍 대표의 기자간담회도 취소한다고 다시 안내했다. 홍 대표가 기자간담회 대신 노원구 시장을 방문하는 '민생행보'로 대체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 기자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한국당은 10분이 지난 10시 52분께, 홍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다시 추진한다고 재공지했다.



결국 홍 대표도 20분동안 기자간담회를 '한다'-'안한다'-'한다'고 수차례 번복하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직후 논평에서도 한국당은 만남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무리수'를 둔 바 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법률적으로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고,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그는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미국과 얼마나 소통을 한 연후에 했는지 국민으로서 매우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이번에도 대충 좋은 말로 한미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어느정도 소통 후에 판문점 회담을 가졌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공세는 문 대통령이 "한미간에는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양국 NSC(국가안보보장회의) 간에는 맥매스터가 있을때와 마찬가지로 볼턴과도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무색하게 됐다.

아울러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최근의 남북관계,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앞두고 긴밀히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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