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했던 당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북측 관계자들은 한국 취재진에 안타까움 심정을 전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취재진에게 "싱가포르에 간다는데 안됐수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쪽에) 다시 강경파가 세력을 잡았는가?", "볼턴은 그런데 펜스는 어떤 인물인가" 등을 한국 취재진에 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어땠는지 모르겠네"라고 궁금함 표하기도 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측 관계자들은 "미국이 우리를 그렇게 몰면 안되지", "불턴은 2000년대 6자 회담 때부터 우리와 악연"이라며 미국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한반도 비핵화의 첫발을 뗀 것 아니냐"며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관계자도 있었다.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한 관계자는 "내가 건설노동자를 해봐서 아는데 (풍계리 핵실험장 건설은)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파놓은 갱도 4개인데 폭파는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도 '무서운 10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3살 때 무섭고 5살 되면 찢어죽이고 싶다"라는 농담 섞인 답변도 있었다. "이순신 장군은 북한에서 영웅"이냐는 질문에는 "우리 민족을 구해낸 인물인데 당연하다. 북측이 그런 것을 모를까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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