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비정규직의 노동조합 조직 지원 등 노조 지원을 골자로 하는 노동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ILO(국제노동기구) 등 국제 기준에 따라 다양한 고용형태의 노동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노조 설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노동 존중의 새로운 가치를 담은 '노동존중특별시 서울, 유니온 시티(Union City) 서울'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해고나 임금체불 같은 차별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겠다"며 "노동자들이 안심하고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현행 노동(권익)복지센터를 '워커센터'(Worker Center)로 개편해 25개 자치구에 확대 설치해 노조 지원 및 미조직 노동자에 대한 단결권 보장 등 종합 기능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워커 라운드'(Worker Round·서울형 노동자위원회)를 설치해 다양한 노동자들의 요구를 센터 및 행정의 주요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날 회견에는 캠프를 총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이용득 공동선대위원장과 민주당 원내대변인 강병원 노동본부장을 비롯해 공동노동본부장인 서종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등 주요 노동조직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용득 의원은 민선5・6기 서울시 노동정책의 성과를 소개했다. 박 후보는 시장 재직 중 전국 최초로 실업자의 노조 가입 권리를 인정했으며 서울노동권익센터와 노동복지센터 등을 8개 자치구에서 운영했다. 강병원 의원은 지방정부의 노동존중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약 발표 후에는 전태일 열사 동상에 '노동존중특별시' 등의 문구가 새겨진 우산을 박 후보가 직접 씌워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박 후보 측은 "노동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지방정부가 선도적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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