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회담 취소"에도 차분한 시장..끝난 게 아니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최경민 기자, 박소연 기자 | 2018.05.25 19:23

[the300](종합)靑 "실낱같은 희망 있어도 포기 안해"…WSJ "美 추가제재 검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소폭 동반하락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에 비해 5.21(-0.21%) 포인트 내린 2460.80을 코스닥지수가 4.97(-0.57%) 내린 868.35를 나타내고 있다. 2018.05.25. scchoo@newsis.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혀 남북한은 물론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을 피했다. 북미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장중 낙폭을 만회하는 등 비교적 차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선언은 외교관계에선 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조건이 맞지 않았을 뿐,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 필요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감안하면 냉각기를 갖더라도 그 전엔 대화를 재개할 거란 전망이다. 남과 북도 대화에 무게를 실었다.

시장이 받은 충격도 제한적이었다. 코스피는 25일 전일대비 0.21% 내린 2460.80, 코스닥은 0.57% 내린 868.3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60원 내린 1078원을 나타냈다. '6·12 싱가포르' 불발을 완전 결렬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남북, 또 북미 대화의 톱니바퀴가 다시 돌아갈 것을 조심스레 기대했다. 그 추진력은 남북간, 북미간 정상 전화통화처럼 직접적인 소통에서 얻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25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로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미국에 시간을 준다는 북한의 어법을 뒤집어보면 '시간을 달라'는 뜻도 된다.


청와대는 당혹감 속에서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미 정상간 직접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전날 자정 NSC 상임위원들과 긴급 회의를 한 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며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추가 대북제재 카드를 꺼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이르면 다음주 초에 새로운 대북제재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게임오버'가 아니라 게임의 과정이라는 시각이 적잖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업적을 위해 무리하게 빠듯한 일정을 제시했기 때문에 북미회담 연기 가능성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실낱같은 희망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 측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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