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25일 일명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수사 시작 단계에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부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청장은 "(댓글 조작 수사 시작) 100여 일이 됐다고 하는데 단순 업무방해에서 정치적 사건으로 바뀐 것은 50일이 채 되지 않는다"며 "지난 50일 동안은 나름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특검 개시 전까지 수사를 잘 마무리해 특검에 협조하겠다"며 "특검에 공백이 없도록 경찰이 정확히 밝혀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휴대폰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서도 이 청장은 "영장 청구에 미스(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검찰에서 판단할 때 영장을 발부할 만한 사항이 안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드루킹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보고를 못 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송 비서관 건은 좀 더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 보고가 늦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두 사람 외에 여권에 추가 연루된 핵심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혹시 특별한 인물이 있다면 나중에라도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 후보에 대해서도 수사 초반에는 보고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난 3월30일 드루킹을 검찰에 송치할 때 (김 후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압수수색한 휴대전화 130대 분석 과정에서) 이름이 나왔다"고 말했다. 드루킹 측이 김 후보에게 돈을 전달한 내용이 수사 보고에 있느냐는 질의에도 "들어본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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