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취소 영향 제한적 "다음 주도주는 IT·바이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김주현 기자 | 2018.05.25 11:43

[오늘의포인트]코스피·코스닥 낙폭 축소 "남북 경협주, 펀더멘털 대비 자연스러운 조정"



오는 6월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됐지만 증시, 외환시장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모습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완전 결렬이라기보다 협상의 연장선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오전 11시26분 현재 전일대비 3.99포인트(0.17%) 하락한 2462.02를 기록하고 있다. 2452.80으로 개장해 2444.77까지 밀렸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도 859.09까지 떨어졌다가 860대를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에이치엘비 CJ E&M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2.4원 오른 1082.0원으로 개장했으나 상승폭을 줄여 108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대건설 한라 현대엘리베이터 신원 현대로템 좋은사람들 에코마이스터 등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분류되던 건설 철도 시멘트 비료 개성공단 관련주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영향 제한적, 외인 '관심 밖'=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시장 전체에 끼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나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북미 갈등 당시나 최근 무역갈등 이슈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경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완전한 결렬은 아닐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서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각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북한의 인질 석방에 감사 인사를 표하며 북한에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오전 담화에서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요의가 있다”며 이전보다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는데 양측 모두 향후의 일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24일(현지시간) 한때 전일대비 1.56%까지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0.44% 하락에 그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우지수가 장중 1% 넘게 밀렸다가 결국 0.3% 하락 마감했는데 트럼프의 협상이 아직 진행중이라는 의미”라며 “북한 문제에 있어 주도권은 미국이 잡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으로 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9일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도 반도체 업황 논란 지속, 바이오주의 회계 이슈, 중국 A주의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국 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 코스닥 상승이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연초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4000억원 순매도한 상태다. 코스피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9배 중반으로 여전히 적정 PER을 하회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3월9일 각각 2459.45, 865.80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이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기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 전체에 큰 이슈가 아닐 것”이라며 “남북 경협주가 실제 펀더멘털 개선에 비해 앞서 간 만큼 자연스러운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IT·바이오·中 소비주 주목=이제 시장의 관심은 경협주로 쏠렸던 수급이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로 모아진다.

회담 결렬은 아니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차익실현 욕구가 상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날 8% 넘게 하락 중이지만 두 달 반 동안 67%나 급등했다. 경협주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하면서 바이오주의 약세를 불렀던 만큼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감리위원회 개최와 맞물려 바이오주에 불이 다시 지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적 전망이 여전히 밝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와 사드 악재에서 벗어난 중국 소비주에 대한 기대감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받쳐주는 IT를 비롯해 코스닥 벤처펀드로 수급이 기대되는 바이오, 중국 경기 호조의 수혜가 기대되는 중국 소비 관련주들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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