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철도 공기업 임원, 퇴직금 털어 산 '서울역센트럴자이'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8.05.28 05:57

[재'택'크] 노숙자 많다? 손기정공원이 안마당… 도시재생 수혜지

편집자주 | 다른 동네 집값은 다 오르는데 왜 우리 집만 그대로일까. 집은 편안한 안식처이자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생활하기 편하고 향후 가치가 상승할 곳에 장만하는게 좋다. 개별 아파트 단지의 특성과 연혁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재택(宅)크'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해 '똘똘한 한 채' 투자 전략을 도울 것이다.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전면동 저층에서 보이는 남산타워와 서울역 일대/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
#청와대 경호실 출신 박용석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은 2015년 공무원 퇴직급여금(명퇴수당, 연금일시급 등)으로 서울역 주변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을 매입했다. 당시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아 매입가는 분양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입주한 이 아파트의 현재 호가는 13억원. 입주 1년이 안된 신축아파트라 매물이 없어 84㎡ 타입은 올해 들어 국토교통부에 신고된 실거래가격이 없다. 조합이 청산되기 전이라 등기가 되지 않아 신규 매수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어 진입장벽도 높다. 박 상임감사위원이 공직자 재산변동신고를 통해 밝힌 매입가격은 6억9447만원. 어림잡아 6억원 올랐다.

'서울역세트럴자이'와 맞붙은 손기정문화체육센터. 각종 체육시설과 정보도서관과 청년독서실, 컴퓨터교육실 등을 갖췄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지난 3월 퇴임한 유재영 전 한국철도공사 부사장도 서울역 인근 만리동 2가에 84㎡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했다. 올해 신고된 2017년 공직자 재산변동에 잔금을 치른 내역이 없는 걸 감안하면 지난 1월 입주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서울역센트럴자이’보다 3.3㎡당 평균 분양가격이 120만원가량 낮은 1880만원으로 ‘서울역센트럴자이’를 약 1억원의 차이로 따라잡고 있다.
 
서울역은 일제강점기부터 대륙으로 가는 관문으로 손기정 선수가 1936년 독일 베를린올림픽에 참가할 때도 이곳에서 기차를 탔다. 서울에서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도 서울역 인근 아파트를 선호한다. 길에서 쏟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겐 이만한 광역접근성을 갖춘 주거지도 드물다. 쏟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에겐 이만한 광역접근성을 갖춘 주거지도 드물다.

서울역센트럴자이 고층 북향으로 보이는 북한산과 인왕산 및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서울역센트럴자이’는 서울역 주변 신흥 주거지로 떠오른 만리동의 대장주다. 지하 5층~지상 25층 14개동, 총 1341가구의 대단지에 조경률이 33%에 달한다. 주변에 노숙자가 많고 서울역 주변이라 혼잡하다는 우려와 달리 단지 안이 조용하고 쾌적하다. 서울역까지 걸어서 15분으로 서울지하철1·4호선, 공항철도, KTX(고속철도), 경의선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2·5호선 더블역세권인 충정로역도 걸어서 10분 거리다.

만리동2가 대로변에서 본 서울역센트럴자이' 전면동/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수도권 광역급행망 GTX(수도권광역철도) A·B노선과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이 개통하면 서울역의 교통편의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GTX-A선이 완공되면 삼성역까지 한 정거장으로 강남으로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서울역 고가공원화 프로젝트 ‘서울로7017’이 지난해 4월 개장하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지난 3월 전용 59㎡가 9억3000만원(18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여기에 국토부는 서울역 일대 지하공간에 간선철도·지하철·버스를 연계하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상부에 주변 지역과 연계되는 상업·유통시설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5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역센트럴자이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단지는 수영장·축구장을 갖춘 봉래초등학교와 중림동주민센터가 단지와 맞붙어 있다. 테니스장, 족구장, 운동장, 정보도서관, 청년독서실 등을 갖춘 손기정문화체육센터도 안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단지 고층에선 북쪽으로 남산타워·북한산·인왕산이 남쪽으로는 용산·63빌딩 등이 보여 탁 트인 전경을 자랑한다.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직장인들이 거주하기 좋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후 1년이 안돼 매매는 물론 전세·월세 물량까지 모두 희소하다”며 “중·고등학교 학군이 약하지만 CBD(중심상업지구)에 직장을 둔 3040세대의 수요가 많아 월세도 잘 나가는 편”이라고 밝혔다.

봉래초등학교 앞에서 본 '서울역센트럴자이' 단지 입구/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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