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혹' 文대통령, 북미회담 취소에 "유감…직접적 대화로 해결"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8.05.25 01:51

[the300](종합)북미회담 성사 '99.9%' 장담했지만 트럼프 돌발적 결정

【도쿄(일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 2018.05.09.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청와대는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 정상간 직접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후 11시30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청와대 관저로 긴급 소집했다. 북미 정상회담 백지화와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들을 소집한 것이다. 25일 오전 1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발표의 진의와 그 대응책을 모색했다.

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유감"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의 소통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남북 정상회담 등을 통해 확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진정성이 있었음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담 과정에서 소통방식의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덜미를 잡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외신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에 대해 쏟아낸 비난을 듣고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심의 한계(last straw)를 느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된 서한에서 "슬프게도 당신의 가장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토대로 나는 이번에 오래 계획된 회담을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난관을 풀 해법으로 당사국 지도자들간 적극적인 직접 대화를 제시했다. 아직 성사되지 못한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통화 등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의지 역시 읽힌다.

청와대는 갑작스레 떨어진 의외의 소식에 당황했다.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그 성사 가능성이 '99.9%'라고 자신감을 보여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이 99.9% 열릴 것이라는 입장은 여전하다"고 말했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에 뜻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이날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자 마자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날아온 것이다.

북핵과 관련한 '문재인 프로세스' 역시 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은 '북핵 중재자'로 '비핵화→종전선언→평화체제 구성'의 프로세스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백지화됨에 따라 '문재인 프로세스'는 첫 단계인 비핵화의 문턱에서 동력에 타격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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