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17분까지 풍계리의 핵실험장 2, 3, 4번 갱도를 폭파하며 폐기 행사를 가졌다. 핵실험장 인근 관측소와 군용 막사, 생활동 본부 등도 폭파했다. 1차 핵실험 뒤 붕괴로 인해 폐쇄된 것으로 알려진 1번 갱도는 폭파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폭발 이후 갱도 입구가 무너지는 모습, 먼지 구름이 일어나는 장면 등을 목격했다.
현장에 있던 러시아 관영 러시아타임스 이고리 즈다노프 기자는 이날 폭파 모습을 "지구와 바위가 소규모로 폭발하는 것 같았다"고 전하고, "북한이 진짜 양보를 하려는 준비가 얼마나 잘 돼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는지 검증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톰 체셔 기자는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폭발을 지켜봤다"며 "목재로 만든 관찰용 오두막이 완전히 산산조각났다"고 현장 모습을 전했다.
현장에 기자 초대를 받은 CNN은, 비핵화를 검증할 전문가가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폭발이 갱도를 못 쓰게 만들었는지 일부 손상만 준 것인지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체 107(2018)년 5월24일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했다"고 말하고, 방사성 물질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풍계리 현장에 9시간 정도 머물렀다.
편지에는 "(북한의) 최근 성명에서 보인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에 따라 지금은 만나는 게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이유를 들었으며, 미국인 인질 3명의 석방에 대해서는 "감사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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