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北 비핵화 위해 미군 감축 불가피 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배소진 기자 | 2018.05.24 18:58

美 시사지 '애틀랜틱' 인터뷰… "부분적 철군, 받아들일 준비해야"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사진=News1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북한 비핵화 문제를 위해 주한미군 감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천 이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북한 비핵화를 위해 주한미군 감축이 필요하고 그 외 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 한국인들은 주한미군 감축(상황)과 함께 살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이사장은 "우리가 주한미군의 부분적 철수, 즉 감축을 기반으로 하는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천 이사장이 한미 동맹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북 강경론자라는 점을 주목하며, 이같은 발언은 한국 내 보수진영의 시각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천 이사장은 주한미군의 지속적인 주둔이 북한과의 협상 타결을 좌우할 문제라며 보수진영이 북한 비핵화가 요구하는 고통스런 타협에 관한 논의를 너무 일찍 차단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재 수준의 주한미군 유지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미국이 (한국의 방위를 돕는) 동맹약속을 수행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보수진영에서 주한미군 감축 논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같은 견해가 자신의 사견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모든 보수주의자들이 나를 십자가에 매달려고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 핵무기의 부분적 폐기와 주한미군의 부분적 철수를 맞바꾸려 해서는 안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말 핵무기를 폐기하려는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고 애틀랜틱은 전했다.

천 전 수석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와 김정은 간 협상에서 주한미군을 제외한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주한미군 문제는) 역사적 협상의 마지막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만약 당신이 주한미군 철수를 약속하면 모든게 풀린다. 북한 핵무기도 더이상 없게 된다. 당신은 주한미군이 있는 핵무장 북한을 원하냐, 아니면 주한미군이 없는 비핵화된 북한을 원하냐'라고 물을 수도 있다고 가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대답하기 매우 당혹스런 질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갑자기 '쾅', 피 냄새 진동…"대리기사가 로드킬"
  5. 5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