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긴호흡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를 열자

머니투데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18.05.25 04:30

[the300]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중구성동갑)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마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는 말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화답했다. 불과 몇 달 전까지 상상조차 힘든 광경이었다.

이날 남한의 평양냉면 집들은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국민들은 평양냉면을 먹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응원했다.

남북정상회담 결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이번 판문점 선언은 과거 '이행되지 못한 좋은 합의나 글'이 아닌 평화의 제도화를 향한 담대한 발걸음을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고, 한반도 비핵화를 천명한 점이 그것이다. 특히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합의는 화룡점정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22일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추진에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최근 북한의 강경 기조에 따른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국내외적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시켰다.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 대북 특사 파견에 이은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가져온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 북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미정상회담 전에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의 '신의 한수'다.

국내로 눈을 돌려보자.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핵실험장 폐기 기자단 방북 문제 등으로 갖은 억측과 부정적 전망이 난무한다. 일부 야당이나 언론의 주장을 보면 마치 잘못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한 언론에선 '북한이 취재비 명목으로 1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대서특필했다.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도 현송월 숙청 등 북한과 관련된 오보를 반복한 적도 있다. 또한 '문정인 특보 주한미군 철수 주장' 기사는 대표적인 왜곡 또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경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기사들이 한반도 평화를 바라지 않는 세력에게 확대 재생산돼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남남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오보를 냈다면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오보가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한민족의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가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로 허사가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는 첨예한 군사적 긴장과 이념 대결로 대립해 왔다. 하루아침에 평화체제를 이루고 비핵화를 실현한다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긴 호흡으로 담대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가면서 남북이 인내하고 존중할 때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어느덧 우리 앞에 현실이 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정치권, 국민 모두가 힘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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