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자신감' 얻은 김조원 KAI 사장, 시장과 소통 강화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8.05.24 17:08

국내외 애널리스트 20여명 초청-MRO 사업 등 사업 방향 설명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시장에 회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김 사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국내외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20여명과 만나 회사의 1분기 실적과 사업 방향 등을 소개하는 '최고경영자 데이(CEO Day)'를 진행했다.

공식적인 기업설명회(IR) 자리가 아닌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오후 6시부터 시작한 자리는 식사와 함께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부터 CEO를 맡은 김 사장이 고강도 혁신 드라이브에 실적도 개선되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도 "시종일관 김 사장이 자신감 있게 자리를 이끌었다"면서 "혁신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KAI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낸 KAI는 올해 들어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KAI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6412억원, 영업이익이 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6%나 늘었다. KAI는 기체 결빙 문제로 납품이 중단됐던 한국형 기동 헬기 수리온 2차 납품이 정상화했고, 한국형 전투기(KF-X)와 소형 무장 헬기(LAH) 개발 사업이 본격화 한 점을 실적개선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IFRS 15(국제회계기준)가 도입돼 군수 양산 부분 및 완제기 수출부문의 매출액 인식 방법이 변경된 점도 도움이 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IFRS 15 적용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태국 T-50 수출액이 730억원, 수리온 양산액이 290억원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실적이 개선된 만큼 증권가에선 KAI의 추가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KAI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0% 높은 2조4734억원으로 잡고 있다. 연말까지 수주잔고도 1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사장은 "올해 남은 시간 수주 실적도 견고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방위산업진흥정책으로 항공기, 잠수함 등의 첨단무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남북 화해 모드가 KAI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익상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미국 고등훈련기(APT) 수출 사업 수주 여부가 관심사"라면서 "정부지원 항공 MRO(정비) 사업과 중동·동남아시아 수출로 인해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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