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빠르면 오는 9월 4세대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 내부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수소전기버스의 '심장부' 격인 연료전지 스택을 바꿔 3세대 스펙(충전 용량 25㎏, 1회 충전에 최대 713㎞ 주행 가능) 보다 업그레이드된 4세대 모델을 이르면 9월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4세대 제품의 구체적인 양산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04년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나서 1세대 모델을 2006년 독일 월드컵 시범운행에 활용했고, 현재까지 3세대를 외부에 내놨다. 아직까진 시범·연구 용도다.
3세대 수소전기버스는 국내에 5대 있다. 그 중 한 대가 다음달 지방선거 이후 울산 시내 정기 버스노선에 첫 투입된다. 또 다른 1대는 서울시에 기증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울산시도 203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전기버스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수요 증가가 점쳐진다. 이에 수년 내 양산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소전기버스는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장착해 '달리는 대형 공기청정기'로도 불리면서, 미세먼지 대책 1순위로 꼽힌다. 정부·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에 그치지 않고, 충전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일본에서도 토요타가 지난 3월 수소전기버스 'SORA'(소라)를 출시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수소전기버스 50대를 투입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기술 한일전'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5톤급 수소전기 트럭도 올해 안에 개발한다. 같은 급의 중형 '현대 메가트럭' 골격을 활용해 수년내 양산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집단에선 수소전기차가 상용 위주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한다. 일반 전기차가 상용차로 개발되면 배터리팩 무게가 높아, 수소전기차에 비해 비효율적이어서다.
또 상용차 특성상 초를 다투며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나 충전 소요 시간에 있어 수소전기차가 훨씬 우위에 있다. 때문에 실제 중국 정부는 승용보다 상용 위주로 수소전기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 내부적으로 수소전기 세단도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 현대차의 양산형 투싼ix 퓨얼셀과 넥쏘 수소전기차가 모두 SUV(다목적스포츠차량)다.
일본에서 시판 중인 토요타 미라이와 혼다 클래리티는 세단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넥쏘·아이오닉처럼 별도 브랜드를 쓸 지, 기존 모델의 라인업으로 내놓을 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