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하나…비핵화 첫발 주목

머니투데이 외교부 공동취재단, 박소연 기자 | 2018.05.24 12:02

[the300]통일부 "날씨 맑아 오늘 진행 기대"…취재진 24일 오전중 풍계리 도착·낮 폐기행사 개시 가능성

북한이 예고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앞두고 전망대 설치가 완료되는 등 폐기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상업위성이 하루 전에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를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폐기식 준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 캡쳐) /사진=뉴스1
북한의 비핵화 행동 첫 단계로 평가되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이 이르면 24일 낮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오늘 낮까지 (풍계리 지역이) 맑고 밤에 소나기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상황에 대해 특별히 파악된 게 없다면서도 "북한 발표가 23일부터 25일 사이 진행이었으니 오늘 아니면 내일인데, 이미 기자단이 출발했고 날씨도 맑다고 하니 오늘 (폐기식을) 진행할 확률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5개국 취재진전날 오후 6시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원산 갈마호텔을 떠나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오후 7시쯤 원산역에서 특별열차를 탑승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km 떨어진 만탑산(해발 2205m) 계곡 내에 위치하고 있다. 기자단은 원산에서 특별열차를 타고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작점인 재덕역에서 하차한 뒤 핵실험장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취재단은 이날 오전 중 풍계리에서 가장 가까운 재덕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원산에서 재덕역까지는 총 416km인데 전용열차의 선로 상태가 안 좋아 시속 35km로 이동시 최소 12시간에서 17시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4시간가량 버스를 타고 핵실험장 인근에서 도보로 낮 12시쯤 폐기 의식이 치러지는 관망대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안내원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핵실험장 폐기식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돼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1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인용,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볼 수 있는 전망대 공사가 거의 완료됐고, 전망대로 연결되는 도로도 추가로 정비됐다고 전했다.

한편 핵실험장 폐기는 갱도 내부 여러 곳에 폭약을 설치하고 기폭시켜 무너뜨리는 '폭발'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를 통해 "핵시험장 페기는 핵시험장의 포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무너져서 떨어짐)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폭발 충격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는 만큼 암반에 구멍을 뚫고 폭약을 설치해 터뜨리는 내폭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취재단은 북한이 마련한 전망대에서 갱도 폭파 과정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전날까지 우리 취재단에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정확한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다만 북측 관계자는 일기 상황이 좋으면 24일 폐기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취재단이 전날 원산 호텔을 떠난 이후엔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이 진행되더라도 현지 통신 제약으로 인해 정확한 소식은 취재단이 원산 숙소로 돌아오는 25일에야 전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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