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애써 관심을 떨쳐버리려 해도 금융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있다. 30년 이상 한국은행에서 일한 '금융전문가'인 저자는 금융이 전문가의 일이 아니라 말한다. 금융은 우리생활에서 동떨어져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복잡하기만 한 것도 아니라고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독자들을 안심시킨다.
책은 금융의 기초와 역사부터 최근 이슈인 가상화폐까지, 보통 사람들이 금융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쉽고 친절하게 풀어 쓴 '길잡이'다. 금융지식을 쌓는다고 모두가 돈을 잘 버는 건 아니지만, 돈을 쉽게 잃지 않고 국민경제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 된다고 강조한다.
금융이 어렵다고 멀리한다면 결국 소수 기득권층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경고도 한다. 금융생활을 하는 우리 모두가 돈과 금융의 생리를 더 많이 알아갈수록 한국 금융의 불합리와 불평등이 개선될 수 있는 희망이 더욱 커진다는 얘기다.
◇관점을 세우는 화폐금융론=정대영 지음. 창비 펴냄. 372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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