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로 읽는 따끈새책]'신가족의 탄생', '부처님의 밥맛' 外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8.05.26 07:02
◇신가족의 탄생

낯설면서도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는 너무도 흔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꾸려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다. 퀴어 커플, 게이 커플, 레즈비언 부부, 성소수자 및 비성소수자 공동체 등 10개 공동체의 삶과 사랑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뤘다. 병원에서 가족 동의가 필요할 때조차 부부나 가족이라는 말 대신 친구나 형제라고 둘러대야하는 현실에 괜시리 미안해진다. '가족해체'가 화두로 떠오르지만 한쪽에서는 가족을 이루기 위해 법적·사회적 장벽을 거슬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부처님의 밥맛

35년간 KBS에 재직한 원로 아나운서 이규항이 30여년간 이어온 불교 공부를 책으로 엮었다. 책에서 강조하는 '밥맛'과 숫자 '0'은 공통점이 있다. '밥맛'은 둥근 타원형의 미색을 지닌 담백한 맛의 상징이다. 단맛·쾌락의 양(+)의 세계도, 쓴맛·고통의 음(-)의 세계도 아닌 중도인 '0'을 의미한다. 저자는 양과 음의 양극단의 세계를 거쳐야 도달할 수 있는 밥맛·0의 세계를 행복의 황금율이라 말한다. 음식의 맛과 수학 지식, 도표 등 인문학적 교양을 총망라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와 붓다에 관한 이야기를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으로 풀었다.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

잘 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웰빙'(well-being)을 넘어 잘 죽는 법, 즉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국학과 종교학, 죽음학에 대해 폭넓게 연구하는 최준식 교수가 전하는 '실용적인 웰다잉 안내서'다. 품위 있고 행복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법을 단계별, 구성원별로 나눠 설명한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삶의 끝을 제대로 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죽음'이란 두려움의 대상이자 피하고 싶은 일이지만,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알게된다.


◇프로이트의 의자와 붓다의 방석

동서양을 넘나드는 심리학 이야기다. 미국 최고의 정신분석학자와 불교학자 8명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신분석과 불교심리학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프로이트와 붓다로 대표되는 정신분석학과 불교심리학은 종교와 학문 영역을 넘어 마음의 문제와 고통에 관해 실제적이고 공통된 해답을 준다. 자유연상, 무의식, 전이, 꿈의 해석 등 정신분석의 개념과 덧없음, 무아, 명상 등 불교 심리학 개념 사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모순수업

모순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선문답을 소재로 모순역설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를 이어간다. 책은 난해한 선문답도 언어적 구조를 보면 철학적 논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하는 '생각던지기',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는 '나에게 되묻기', 느낌이 멈춰서는 지점인 '떠오르는 것'을 찾고, 통념이 깨지는 '넘어서기' 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모순 투성이인 우리 삶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모순 덩어리 삶이 때론 고통스럽지만 한 발짝 더 들어가면 그 속에 한번도 가지 않은 꽃밭을 만나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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