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와 한국동서발전이 석탄화력발전소인 충남 당진에코파워 부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 또 SK가스는 울산에, 동서발전은 충북 음성에 각각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를 1기를 건설한다. 문재인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충남 당진에 위치한 동서발전 당진화력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진에코파워 부지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또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발전소를 울산하고 음성에 1기씩 건설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충남에 현재 석탄화력발전소 29기가 있는데 수도권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짓기는 솔직히 무리”라며 “실무진들하고 얘기가 잘 돼서 (태양광발전소 건설 외에) 울산하고 음성으로 1기씩 가기로 됐다”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와 동서발전의 합작사인 당진에코파워는 당진에 1940㎿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2기(각 970㎿)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LNG로 연료전환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정부와 협의를 지속해 왔다.
당진에코파워는 기존에 확보한 30만7438㎡(9만3000평) 크기의 부지에 200억원을 투자해 9.8㎿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울산(SK가스)과 음성(동서발전)에 970㎿ 규모의 LNG발전소를 1기씩 건설한다. 울산의 경우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설비가 들어선다. SK가스 측은 LNG와 LPG의 시장가격 흐름을 고려해 경제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당진에코파워의 연료전환은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의 첫 구체적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에너지업계에서는 당진에코파워의 연료 전환과 입지 변경에 대해 약 4100억원에 달하는 기투자 비용과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 등을 이유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24일 당진에코파워의 설비전환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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