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루이비통 주식…빛나는 '럭셔리펀드'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8.05.23 16:44

경기회복에 명품 기업 실적·주가 UP...국내 증시의 명품 수혜주도 주목

직장인 김모씨(35)는 24만원짜리 미니 스카프를 사려고 롯데백화점 애비뉴엘 루이비통 매장에 들렀다 깜짝 놀랐다. 대부분 모델이 품절 상태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은 "남아있는 제품도 딱 하나밖에 없다"며 "자신을 위한 선물로 찾으시는 고객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세가 꺾였던 럭셔리(luxury, 사치채) 기업이 실적 회복과 더불어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명품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럭셔리 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기준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기업에 투자하는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 A클래스의 1년 수익률이 23%를 기록했다. 2년 수익률은 53.98%로 2년째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명품업체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에 펀드 자산의 7.82%를 투자하고 있다. 그밖에 벤츠로 유명한 다임러(DAIMLER AG-REGISTERED)와 조니워커 등 고급 술을 생산하는 디아지오(Diageo), 까르띠에(Cartier),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등 시계와 귀금속으로 유명한 리치몬트(RICHEMONT),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Estee Lauder) 주식 등을 편입하고 있다.

글로벌 명품시장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와 중국의 부정부패 단속으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역성장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회복세가 시작된 후 중국의 가짜 명품 규제와 온라인 판매 활성화로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4월9일 발표된 LVMH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8% 늘어난 108억54만 유로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3월 말 JP모간은 LVMH 목표가를 260유로에서 275유로로 상향 조정하며 호실적을 예고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이 계속되며 22일 기준 LVMH 종가는 309유로를 기록했고 1년 주가 상승률은 35.94%로 나타났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명품 시장이 연평균 4%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루이비통이 럭셔리 브랜드 전반을 견인하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품 시장 규모는 미국과 유럽이 가장 크지만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특히 80년대~90년대 태어난 2030세대가 명품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 1분기 LVMH 실적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시장 내 중국 비중은 2016년 32%에서 2025년 44%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명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관련 국내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증시의 명품 관련 기업으로는 다양한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면세점 관련주인 호텔신라와 신세계 그리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등이 꼽혔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시 홍콩 다음으로 선호하는 국가가 한국"이라며 "시내 및 공항 면세점을 최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세계 등 한국 면세점 기업의 직간접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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