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000억원에서 올 연말 최대 2조2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발행한 CB(전환사채)와 올 2월 실시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이 늘어난 데다 연말에 발생할 이익잉여금을 합산한 규모다.
키움증권은 지난 2월 3552억원의 RCPS(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RCPS는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RCPS 발행액은 1분기 분기보고서가 공시된 이달 9일부터 자기자본으로 인식됐다. 오는 7월에는 작년 7월에 발행한 147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도 자본으로 반영된다. 5000억원의 자본이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12월 이익잉여금 규모가 2000억원 후반으로 예상돼 올 한해 자기자본은 최대 80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경우 신용관련 이자수익으로만 350억~400억원 가량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 신용이자율 평균 7.5%(7일 이하 평균수수료율)에 조달비용 약 2%를 감안하면 5.5%의 마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 남북 경협주 급등 등의 영향으로 주식시장의 신용잔고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주식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18일 기준)은 12조4622억원으로 1년 전(7조2952억원)보다 약 5조원(71%) 증가하는 등 올 들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이익잉여금은 1조362억원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가 자기자본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충족시키지 못하던 시장의 신용융자 수요를 키움증권이 빠르게 흡수할 것"이라며 "자기자본 증가로 브로커리지 및 이자수익이 추가로 늘어나고 사업 다각화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미래에셋대우(8조1032억원) NH투자증권(4조7810억원) 삼성증권(4조4322억원) KB증권(4조2989) 한국투자증권(4조1455억원) 메리츠종금증권(3조2525억원) 신한금융투자(3조1953억원) 하나금융투자(2조5821억원) 키움증권(1조7832억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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