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성추행 혐의' 스튜디오 실장, 취재진 피해 2시간 일찍 출석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18.05.22 10:40

경찰, 노출 강요·강제추행 여부 집중 조사할 듯

유명 유튜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 A씨의 동호인 모집책 B씨가 22일 오전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마포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명 유튜버(유튜브 영상 제작자)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 사진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가 취재진을 피해 몰래 경찰에 출석했다. 촬영진을 모집한 또 다른 혐의자 역시 취재진 물음에 침묵한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강제추행·협박 혐의로 모 스튜디오 실장 A씨와 동호회 모집책 B씨를 각각 피고소인,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20분 빠른 오전 7시40분쯤 혼자 경찰에 출석했다.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B씨는 이날 오전 9시58분쯤 A씨의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B씨는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B씨는 "촬영이 강압적으로 진행됐냐" "촬영 당시 성추행이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촬영 당시 성추행과 협박·감금이 있었는지, 촬영 전 피해자들과 노출 수위 등 촬영 내용을 합의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2015년 7월 '피팅 모델 촬영'을 빌미로 피해자들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로 불러 남성 20여명과 함께 강제로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다.


A씨는 같은 해 1월 3번째 피해자 C씨에게 노출사진을 촬영하도록 요구한 의혹도 받는다. C씨는 자신도 양씨, 이씨와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A씨와 B씨의 주거지·스튜디오·차량을 이달 2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압수수색했다. 또 17일과 19일 두 사람을 잇따라 출국 금지했다.

피해자 양씨는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 꼭 한 번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2015년 7월 서울 합정역 인근 한 스튜디오에 피팅 모델로 지원했다가 성기가 보이는 속옷을 촬영 의상이라고 줘서 거부했더니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성들이 날 둘러싸고 사진을 찍다가 포즈를 잡아주겠다며 다가와 여러 사람이 번갈아가며 내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고 말했다.

배우 지망생 이씨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비슷한 피해를 고백했다. 이씨는 단순 '콘셉트 사진촬영'이라고 속은 채 간 스튜디오에서 남성 20명 정도에 둘러싸여 강압적인 노출 촬영을 했으며 결국 사진이 음란 사이트에 유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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